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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0] 연중 제4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2.01.30 조회수  |744

연중 제 4주일

                                        22. 1. 30 한강주임 최정진 신부



+ 찬미예수님 (한강본당 소임을 마치며)


이번 인사이동으로 5년 임기를 마치고 본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부주임, 보좌신부님도 2년 임기가 되어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그동안 한강성당에 있으면서 무엇보다 먼저 교우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본당을 책임졌던 주임으로서 몇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주님은 한분 이시고, 오직 한 가지 방향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은 당신 자녀들을 위한 희생과 사랑에 대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듯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하느님의 사랑’과 ‘그보다 더 큰 것은 없다’는 말씀에서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의 고통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주님을 믿고 따르려는 사람들입니다. 

서로 어떠한 인간관계도 없었던 우리들이 만나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는 같은 분을 믿고, 그분을 따르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따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그 보람과 기쁨들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임 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우리 신자들이 신앙을 통해서, 그리고 그 보금자리인 신앙공동체를 통해서, 언제라도 다가올 수 있는 갖가지 시련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는 곳이 바로 우리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혹 세상의 시련으로 외적인 신앙생활의 모습은 달라질지 몰라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새 교구장님을 맞이하고 시작되는 교구의 당면과제인 시노드의 정신도, 바로 그에 대한 성찰과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방향을 재정립하려는 교구장님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여온, 외적 성장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복음의 정신과는 배치되는 현실들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있지 않고서는 복음을 따르고 전하는 공동체의 미래는 불투명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활동과 기도를 해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미사를 한다 해도 그 자체만으로는 본래의 신앙적 결실을 거두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분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믿음은 정적이며 일정한 형식 안에서 그저 나의 필요와 만족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음의 참된 결실은 오직 그 정신대로 살려는 각자의 마음가짐과 노력의 과정에서 소중한 선물을 주어지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누구 하나 할것 없이, 우리는 모두 인간적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덜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살 수 있는가?’입니다. 이 질문은 우리 신앙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그러한 자세를 늘 유지하고, 결실을 맛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신앙인들의 세상 여정에서 정답이나 결론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도 다르고, 각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도, 추구하는 바도 다르고, 능력도 마음가짐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숱한 인간적 한계를 안고 일생을 살아가야 하는 늘 불완전한 우리의 현주소가,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라는 환경 속에서 맡은바 저의 역할에 혼신의 힘을 다하지는 못했음이 매우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인간적 아쉬움들을 딛고, 더 큰 기대와 희망으로 우리 앞의 시련들을 이겨내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고 가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이미 갖가지 형태의 어려움이나 시련들을 이겨내고 여기에 서 있음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이루어낸 결실들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고, 신앙인으로 살고자 하는 한강본당 신자들 모두의 희생과 헌신의 결과임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합니다.

저의 사제의 삶 속에서도 한강본당에서의 삶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생의 한 시기에 함께 공유했던 그 귀한 시간들은, 떠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있는 한, 우리의 의식 한편에서 변치 않고 늘 남아있을 것입니다. 

한강본당 교우여러분들 모두 주님의 축복 속에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저도 늘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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