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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성탄 밤미사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12.26 조회수  |693

성탄 밤미사

                                                     12. 24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오늘 밤, 우리는 함께 모여 세상의 어둠을 뚫고, 세상의 구원을 위해 주님께서 오심을 조용하게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시작된 이래 최고의 유일한 축일은 예수님의 부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시기와 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또 하나의 축일로 지내게 되어, 지금은 예수님의 부활과 성탄은 우리 신앙의 두 축이 되었습니다.


이 밤에 우리는 깊은 밤을 뚫고 세상에 빛이 되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는 복음의 장면들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 빛’이라는 말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 기쁘다고 크게 노래하거나 축하의 말을 자연스럽게 나누기도 힘든 지경이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이 이 세상과 내 마음에 오셔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이 오실 때에도 결코 좋은 때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유대 땅은 5백년 이상 외세의 지배하에 있었고, 예수님 당대에는 이교신을 숭배하는 로마제국의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 누구보다, 더 간절히 구약에 예언된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축복의 땅 가나안에서 쫓겨난 후, 그 어느 민족보다도 불행한 과거 속에 신음하고 있던 그 이스라엘 땅에 구세주께서 오십니다. 그러나 그들의 열망과는 달리 외세를 물리칠 강력한 군대나 큰 권력을 지니고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듯,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고요한 밤에, 가장 누추한 마구간에서 세상에 나십니다. 구세주의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세상의 권력자인 총독의 명을 따라 고향으로 가던 중, 구세주를 출산하게 됩니다.


구세주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의 구원이라는 놀라운 빛을 선포하시는 그 위상에 비해서 터무니없는 광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러한 강생의 장면들은 우리가 구세주를 올바로 바라보고 맞이하기 위한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밤이 깊이 갑니다. 모든 것이 잠들어 고요하고, 외적인 생명의 움직임도 멈추게 되는 그 밤을 이겨내며 우리에게 오신 아기를 다시 바라봅니다. 분명 하느님이시지만, 여느 사람처럼 한없이 연약하고, 아무런 힘이 없는 연약한 아기이셨습니다. 너무도 희미한 그 속에서 세상의 구원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그 빛 속에서 살고자 한다면, 우리도 밤을 새워 자신의 몫을 다하던 목동처럼, 가장 낮은자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처럼, 우리가 이미 겪은 삶에서의 숱한 한계들을 기꺼이 인정하면서, 온 정성을 다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바로 오늘 이 세상과, 내 마음에 다시 오십니다. 특히 당신이 아니시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오십니다. 

오늘 내 마음 속에 깃든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을 차근히 돌아보고 가다듬으면서, 내 마음에 조용히 다가오시는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그 기쁨을 흠뻑 누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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