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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연중 제33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11.16 조회수  |725

연중 제 33주일

                                               

21.11.14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 세상 끝 날의 표징들, 준비하고 있어라! )

 

한해의 끝을 향해 가면서, 우리에게 남는 것, 소중한 것들의 의미들 하나씩 돌아봅니다. 손을 놓을 수 없어 꼭 붙잡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그리고 그 소중함의 이유와 내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본심들은 무엇인지, 정말로 그러 한지를 성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믿음의 삶을 시작했고, 이미 구원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영원한 삶을 믿고, 언젠가는, 그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나’는 과연 그 믿음을 통한 구원된 삶을 이미 살고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그 기쁨과 행복을 맛보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해봅니다. 영원한 생명은 어느날, 죽은 후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 그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고백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 나섭니다. 그들은 주님을 만나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한때 이스라엘의 왕으로 까지 일컬어지던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찬란한 하느님의 도시 예루살렘의 파괴를 선언하십니다. 너희들이 이룬 그 어떤 것도 온전하지 못하리라는 말씀에 유다인들은  더욱 분노했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 속에 죽으십니다.

예수님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 제자들의 불타올랐던 믿음도 이내 식어버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더 이상의 희망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에게 남은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의 상실감과 절망뿐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의 끝 날에 다가올 징표들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보여지는 현상들로 절기와 다가올 일을 예측하는 인간의 바로 그 능력으로, 다가올 그날을 알아보고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도 찾지 못했지만, 이제 주님의 능력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 속에서 그 희망을 보았습니다. 당장의 죽음은 인간적으로 절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너머에 있는 더 큰 의미를 찾았습니다.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삶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서,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생각하는 것들의 상실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며, 우리 삶에서 진정한 가치와 유한한 삶의 실체를 바로 보고, 무엇이 우리에게 참으로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첫걸음임을, 인간에게 주어진 지혜로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 생에서 늘 겪게 되는 성공과 실패가 있습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우리 삶에서 불가피한 결과들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시선이 그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큰 틀에서 보았을 때,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인간적으로는 누구나 같은 조건과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내 앞에 주어진 것만 바라보지 않고, 그 너머까지를 보려는 우리의 노력과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청됩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길은 끝이 없지만, 우리와 함께 그 길을 걸어가시는 주님께 의지하며, 생의 소중함과 그 안에서의 기쁨도 늘 느끼며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거듭 다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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