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8주일
21. 10.10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복음 말씀에 앞서, 또 다른 질문을 드려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습니까? 아니면, 그래도 세상에서의 행복이 더 간절하십니까?
우리 믿음은 사실 세상을 향한 우리의 바램과 지향으로부터 시작되어, 우리의 희망을 이루어주실 분으로 주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한 부자의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 우리 믿음의 본색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재물은 그중 최고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누리기 위해 우리에게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생명과 더불어 이 세상 사람들 대다수가 바라는 현재의 삶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핵심적 요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거의 다 기쁘게 지켜왔지만, 부자였던 한 사람을 만나십니다. 그리고 “주님, 제가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답하십니다. 재물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그 어떤 것보다 커서, 그것에 대한 우리의 욕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나머지를 다 한다 해도, 복음과 하느님 말씀의 궁극적 목표인 구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름으로서 얻어지는 영원한 생명, 그것이 가장 소중하다면 세상의 그 무엇도 버리지 못할것이 없습니다. 그 말은 주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다른 어떤것도 그것을 대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다른 그 무엇이 우리 마음의 순위에서 1번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생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진정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일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어어 집니다. 단 한번으로 결론을 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 선택은 내 삶이 계속되는 한, 매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은 무엇인가? 이 세상에서 잠시 나그네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 삶의 근본적 한계와 시간의 덧없음을 생각하면서,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 생명의 길을 걷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입니다.
세상에는 희노애락과 그 생의 끝에는 죽음이라는 가장 힘든 관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너머 영원한 삶은 더 이상의 고통이 없는 곳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내 마음을 힘들게 하고, 번민과 좌절을 안겼던 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새로운 삶입니다.
그 삶을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오늘 복음이 전하는 바로 그 결실을 위한 우리의 각오와, 그에 따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인생 전체의 어느쯤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전체가 어디까지인지, 그 안에 어떤 것이 담겨질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매 순간이 두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당장 필요하고 요긴한 것들에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인간에게 지극한 사랑을 주신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를 향하여 다시 한번 그 은총에 온전히 응답하는 삶이 되도록 이끌어주시기를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