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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5] 연중 제17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7.26 조회수  |877

연중 제 17주일

21.7.25 한강 주임

+ 찬미예수님 (5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모두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먹고 사는 것입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대전제는 음식입니다. 그럼에도 현대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인구 78억명 중, 제대로 먹지 못해 고통 받는 이들이 그 10%인 8억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잘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오늘 복음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모든 복음서는 예수님의 빵의 기적을 공통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관심사가 바로 지금 헐벗고, 굶주린 채 방치된 이들을 향한 즉각적인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생존에 있어서 첫 번째 조건은 먹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구세주이시고 그에 합당한 능력이 있음을 이미 알고 있던 제자들까지도, 인간적 마음으로 많은 군중을 먹일 수는 없다고 지레 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십니다.


주님은 제자들과 군중이 직면한 현실 속에서 당신의 역할을 수행하시려 하십니다. 당신 혼자서 놀라운 기적으로 사람들을 압도하고,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복음의 선포는 그 복음의 의미와 방법을 깨달은 사람들의 작은 몸짓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그 행위들은 인간 모두가 주님 앞에 소중한 존재이고, 기본 이상의 대우를 받아야 함을 몸소 제자들에게 보여주시려 하십니다.


이 이야기가 뜻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 뜻을 따르려 한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 대해 행하는 신앙인의 실천은 물질적 개념이나 세상이 평가하는 그 능력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으로도, 믿음이 있다면 주님처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과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사명은, 이렇듯 기본적인 삶의 한계에 부닥친 이들에게 그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었고,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교회의 존재이유였습니다.

초기 교회의 모습을 전하는 사도행전도 공동체의 모든 이들이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남는 것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서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도행전 4, 32-35)

만약 우리에게 당장 “이 땅의 굶주리는 이들을 바로 여러분들이 다 먹여 살리라.”고 하면, 저희는 어떻게 답을 할까요? 아마도 “저희가 가진 것으로 어떻게 그것을 다 할 수 있습니까?” 라고 제자들처럼 반문할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 세상에 만연한 가난은 임금님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어떤 이유로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됨을,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미룰 수 없는 최우선의 역할임을 공생활을 통해 내내 강조하시고, 당신도 앞장서십니다.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다 할 수 없음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아주 작은것으로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는 마음과, 또 그것이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사명임을 다시한번 마음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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