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한강성당

로그인

로그인 상태 유지

닫기

성당 대표 메일 안내 office@hankang.or.kr


한강성당


> > 공지사항

공지사항

[20210411] 부활 제2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4.13 조회수  |939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21. 4. 11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자비로우신 주님!

이 ‘자비’라는 말은 이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라고 흔히 말하는 그 ‘사랑’을 뛰어넘어 조건 없는 포용을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힘을 뜻합니다.

사실 우리들의 사랑, 그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우, 이유가 있어야 하고, 내 마음에 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또한 나와의 어느 정도 관계성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믿음 안에서의 ‘자비’는 그 모든 틀과 조건을 뛰어넘어, 어떤 사랑의 이름으로도 불가능한 것을 이루어내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비로우신 주님’이라는 이 표현은 우리가 믿는 구세주의 본성, 신앙의 본질을 한마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세상을 살아가는 중에 겪게 되는 굴곡진 삶 속에서, 신앙을 갖게 된 것은, 주님께서는 우리의 어떤 행태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변함없이 받아주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주님께서 당신의 뜻이 아니라, 우리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이해하시고 받아주시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그 마음을,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모습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거듭되는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그 부족함과 심지어는 배반까지도 더 묻지 않으시고 받아들여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보여주신 참 사랑, ‘자비’입니다.


각자의 처지와 관점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바로 그 자비로우심으로 우리의 모든 허물과 한계, 나아가 부족한 믿음까지도 조건 없이 품어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우리의 인간적 생각들입니다. 우리 삶의 과정에서 이미 ‘굳을 대로 굳어진 생각’과 고집스러운 각자의 틀로 인해, 하느님의 마음까지도 미리 판단하고, 또 단정 짓고, 고민을 시작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스승의 부활을 의심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죽었던 스승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보고서 당연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은 여전히 인간의 생각에 머물러있는 제자들을 보고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리고 그 틀을 깨도록 거듭 거듭 촉구하고 계십니다.

“왜 그렇게 믿지 못하느냐?”


예수님의 부활 후, 제자들은 그 인간의 마음, 틀에서 점차 깨어납니다. 우리로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능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 한없는 자비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자들도 더 이상 세상의 핍박이나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향하여 외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으십시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지만, 부활하심으로서 당신이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당신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그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 자비로운 품 안에서 ‘참 평화와 안식’을 얻으십시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걸었던 이번 한 주간을 통해서, 우리가 가야할 믿음의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져야 하겠습니다.

또한 주님의 그 품안에서 이 고단한 세상을 기꺼이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자비로우신 주님께 굳센 믿음과 용기를 간절히 청해봅니다.



게시판 목록
번호 카테고리 제목 등록일 조회수
2402 기타 2024.08.15 277
2401 기타 2024.08.15 163
2400 변동 2024.08.15 291
2399 변동 2024.08.15 198
2398 기타 2024.08.09 299
2397 기타 2024.08.09 206
2396 기타 2024.08.09 154
2395 기타 2024.08.01 274
2394 기타 2024.07.24 307
2393 전례 2024.07.24 237
맨처음 맨 마지막
목록

하단 정보

[성당 개방시간] 05:30~21:00   [사무실 운영시간] 월 휴무, 화~금 09:00~19:00, 토~일 09:00~20:00, 법정공휴일 휴무

서울 용산구 이촌로81길 38   |   대표전화 02.796.1845 / 02.796.1846   |   혼인성사 안내 02.796.1847   |   팩스 02.790.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