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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주님부활대축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4.05 조회수  |1030

부활 성야


21. 4.. 3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예수님을 모신 무덤은 돌로 막혀있었습니다. 그것으로 모든것이 끝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그리고 죽음으로 예수님이 선포하셨던 복음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수님을 알던 사람들, 믿고 따랐던 이들 조차도 더 이상의 희망은 사라지고, 그저 무기력한 일상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던 여인들은 그들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무거운 돌을 치우고 무덤 안으로 들어갈 생각에 걱정을 하며 예수님이 잠드신 곳으로 다가갑니다. 무덤에 도착했을 때, 그들의 근심거리였던 돌은 이미 치워져 있었고, 천사를 만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던 제자들 앞에 예수님은 다시 서 계십니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그러나 인간의 마음과 한계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던 제자들은 이러한 상황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당연히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 제자들에게 주님은 여느 때처럼 조용히 다가오십니다.

세상에 다시 오신 예수님!

예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돌아오십니다. 오늘 주님의 부활은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무너지고 주저 않았던 삶으로부터,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건입니다. 이미 지난 삶에서 숱하게 경험했던, 순간의 행복에 매여 고민하던 순간들과, 또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마다 무너졌던 현실로부터 고개를 들어, 죽음의 십자가를 떨쳐내고 일어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생각할 수도, 또 상상할 수도 없는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주님의 부활은 그토록 한없이 나약하고 흔들리는 삶으로부터 다시 일어나도록 이끌어주는 날입니다.

외적으로 보면 우리는 여전히 주어진 시간 안에 갇혀있고, 그 틀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다시,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때로는 잠시의 휴식을 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걱정들로 노심초사하다가 밤을 지새우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언뜻 그대로이지만, 부활을 체험한 이들에게는 결코 같지 않은 시간입니다. 여전히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 안에 담긴 우리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 앞에 설 것이고, 그 앞에서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죽음을 넘어선 희망을 의미를 올바로 깨닫게 된다면, 더 이상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 순간을 맞이하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부활은 늘 그렇듯이 육체와 생명의 한계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누구도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그 너머의 희망으로 오늘의 위기들을 기꺼이 이겨내게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나를 짓눌렀던, 또 힘들게 했던 세상살이의 짐들을,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부활하시는 주님 앞에 내려놓고, 믿는이의 새로운 삶을 주님께 약속드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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