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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사순 제5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1.03.22 조회수  |721

사순 제 5주일

21. 3.21 한강 주임



+ 찬미예수님


오늘날 우리는, 직면한 심각하고도 지속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인의 삶을 살기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과연 “하느님의 뜻은 무엇이고,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물론 생각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결코 끈을 놓을 수 없는, 우리 생의 깊은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믿음이 “현실에서 나를 지켜주고, 또 이끌어줄 힘이 있는가?”이고, 만약 그 믿음에 작은 불씨라도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를 대표하는 신학자인 칼 라너는 “우리는 모두 순례자다. 비록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지라도 마땅히 머물곳 없는 순례자다. 시간은 흐르고, 날들은 지나가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계속 이주한다. 우리는 언젠가 그 어디에서 시작했고 이미 여행을 떠났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땅에 발을 딛고 서 있지만, 시선을 하늘을 향하면서 일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삶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그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끝내 이르게 될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매 순간을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보내게 됩니다.

왜, 우리는 끝이 분명한 그 내일을 위해 끝없는 욕심을 부리고, 또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불평하게 되는 것인지요!


우리가 쉽게 떨치지 못하는 그 불안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삶의 여정 속에 이미 깃들어 있는 바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된 창조물인 인간이 걸어왔던 길에 대해, 특히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통해서 그 명암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현실 삶으로는 들어가지 못한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다가온 말씀들은 모두 하느님의 새 백성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한 말씀들이고, 그 중심에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세상 삶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가야할 길은 오직 하나, 주님께서도 극도의 두려움과 슬픔으로 두려워하셨지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끝내 이겨내셨던 그 길을 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받아들인 삶이고, 우리의 빛이 됩니다. 우리 모두는 그 길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길을 쫓기에는 인간의 걱정과 두려움이 늘 앞서고, 우리의 힘만으로는 그 한계가 분명합니다.

혹 우리에게 당장 죽음이 다가오더라도, 그 본질을 이해하고 또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오늘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 앞에서, 그 높아 보이는 벽을 송두리째 주님께 맡기고, 우리가 바라는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우리에게 왜 미사가 소중한지를 다시 돌아보고, 미사를 통해서 우리가 마음에 담아야할 참된 길, 빛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힘과 용기를 얻어 세상을 살아가야함을 거듭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앙적 성찰과 다짐은, 매번 맞는 사순시기 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꼭 짚고 넘어가야할 공통의 주제인 것입니다.


우리는 일생동안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신앙인은 우리의 노력으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문제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끝내 우리 삶의 완성은 주님께 의탁함으로서 이루어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남은 사순시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이겨내야 할 시간 속에서, 꼭 필요한 생의 방향과 우리가 추구해야할 목표를 분명히 가다듬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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