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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 주님성탄대축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0.12.28 조회수  |732

주님 성탄 대축일


2020.12.24. 한강주임


+ 찬미예수님


한강성당 교우여러분 오늘은 성탄 대축일입니다. 여기계신 분들과 가정에서 영상으로 함께 하실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청합니다.


어두운 밤입니다. 저녁이 되었으니 어두운 것은 당연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세상살이와 우리의 마음도 매우 어둡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전기가 있어서 불을 밝힐 수 있어서, 날이 어두워져도 우리가 사는 집과 거리를 밝히고는 있습니다만, 우리의 마음과 삶은 아직 짙은 어둠속을 헤매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주님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전례적으로는 부활이 우리 신앙의 출발이 되었지만, 그 예수님의 강생이 없었다면, 부활사건도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부활과 더불어, 우리가 맞이한 성탄대축일도 믿음의 두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상의 구세주가 오신 날, 오직 주님을 믿는 이들을 위해 봉헌된 성전에, 외적으로 보면, 고작 몇 분의 교우들만이 참석하고 계십니다.


어제 몽골에서 사목하고 계신 살레시오회 이호열 신부님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몽골은 잠시 호전되어 교우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다가, 10월 부터 다시 확산이 돼서 모든 것, 즉 외출조차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당연히 성탄 미사에 아무도 올 수 없어서, 수도원내에 거주하는 신부님들 3분하고 밤미사를 드리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말씀을 듣고, 20분의 신자밖에 올 수 없다고 불평하던 저의 마음도 잠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이 계시고, 주님의 말씀을 의심 없이 믿고 사는 사람들이 엄연히 있는데, 설령 그분들이 이 자리에 없다 한들 하느님 보시기에 무순 문제가 되겠습니까?

현재 우리의 사정상 온전히 신앙생활에 참여하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을, 주님께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아실 것이고, 그 아쉬움은 언젠가 이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을 때,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기꺼이 주님 앞에 다시 모이게 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본질에 대헤 생각해봅니다. 그 안에 있다는 장밋빛 행복을 찾기 위해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코로나 시대에 이르러,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거의 모든 행복의 요소들이 멈추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우울해 하고, 불행하다느끼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이 세상에 갖고 있는 모습 중에 당연히 존재했던 또 하나의 단면을, 우리는 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새삼 느끼고 확인하게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멸망에 이르는 것이 아니며, 단지 지금까지 인류가 다양하게 겪어왔던 초유의 세계사적인 시련에 봉착했을 뿐입니다.

질병이거나 전쟁, 기아, 재난 등으로 인한 인류적인 시련은 역사 이전부터 반복되었던 모습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바로 그 세상에, 오늘 주님께서 오셨습니다!


어둡기 때문에 그분이 내뿜는 빛이 더 밝게 느껴집니다. 그 선명한 빛은 목표를 잃고 헤매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한 것입니다. 어둠속에서 우리는 빛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자들이 함께 할 수 없는 이번 성탄은 인간적으로 보면 매우 실망스럽고,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보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내어 드릴수 있는 시간들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었다고 믿습니다. 어둠은 영원하지 않고, 언제가 반드시 밝아 올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늘 불가피하게, 각 가정에서 영상으로 함께 하고 계실 대다수의 한강성당 교우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 이번 성탄이, 우리 삶이 그러하듯, 우리가 겪는 시련보다 더 크고 기쁜 은총의 자리로, 우리들의 마음에 간직했으면 합니다.


2020.12.24.

주님이 오신 성탄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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