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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3] 대림 제 3주일 주임신부님 미사 강론

작성일  |2020.12.13 조회수  |1037

+ 찬미예수님 (예수님은 누구인가?, 우리는 그분을 증거해야 한다)


오늘은 대림시기의 세 번째 주일입니다. 성탄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이 조금 더 가까워진 이번 주일에,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들에 대한 말씀들을 들었습니다.

지난주에 들은“너희는 주님의 오심을 증거하라”는 말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할 것인가? 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세상이 부딪친 현실은 우리가 지금까지 애써 이룩해온 것들의 본질과 그 의미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수 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점진적인 발전과 그에 따른 고도의 문명이란 것을 이루어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라는 상황에 부딪치면서, 그나마 우리들이 유지해오던 수많은 것들이 외형적인 모습에서부터 내면에 이르기까지 큰 혼란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것으로 우리의 신앙을 잃거나 정지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믿음이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한 분명한 자기평가와 함께, 내 안에 깃들었던 믿음의 본 모습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나의 존재의미와 역할에 대한 이해’라고 하겠습니다. 나 자신과, 나에게 주어진 생의 목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방향을 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당연히 우리 인생의 중요한 관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 속에의 요한의 등장과 역할은 1독서에서 들은 이사야에서의 구세주 예고의 말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구세주가 이 세상에 오시는 이유와 우리들의 역할을,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빌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 믿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와는 너무도 다른 일들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 그 존재의 의미는 이 세상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현장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의 첫걸음은 주님께서 주신, 세상에서 가장 귀한 말씀, 기쁜소식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신앙을 통해서 결실을 얻고자 한다면,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그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고, 간직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아가 그 믿음이, 가장 소중한 나의 보물이라면, 그것이 내 삶의 행위들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은 믿지만, 그분의 말씀대로 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살려는 의지조차 빈약하다고 한다면, 과연 그것이 주님을 믿고 따르려는 사람의 모습이겠습니까?

그런 정도의 믿음이라면, 주님의 길을 준비하기는커녕, 그저 세상을 살아가는 중에 또 하나의 방편을 가진 사람정도의 삶이 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믿음의 내실화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양식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삶 역시, 세상의 기준과 가치를 전제로 합니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그 틀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 틀을 깨는 것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하는 회개이고, 그것이 주님을 쫓아 그 길을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의 준비된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처한 혹독한 시련의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를 돌아보고, 깊은 성찰을 통해서, 나는 어떤 준비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것인지를, 온 힘을 다해 찾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한 주간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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