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의 공백이 헛되지 않도록 총 5회에 걸쳐 사순시기를 지내는 마음가짐에 대해 짧은 묵상글을 올리려 합니다.

1. 우리의 삶과 고통

살아있다는 것은, 거져가 아닌 나의 힘과 노력을 통해 살아가야 함을 뜻합니다. 당연히 그 과정중에 내 뜻이나 의지, 능력을 벗어난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데, 그때 우리는 힘들어 하고, 나아가 고통과 절망감을 느끼게도 됩니다.

매년 맞는 사순시기는 우리의 그러한 삶의 불가피한 구조안에서, 소중한 생을 긍정하고 주어진 어떤 어려움이라도 기꺼이 이겨내기 위한 힘을 얻는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인간의 마지막 고통까지를 받아들이신 후에 부활에 이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있는 한, 예기치 않은 온갖 형태의 시련들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단순히 코로나와의 싸움이 아닌, 그로 인해 파생된 수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있고, 시험받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사순이 아닌, 일찌기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작금의 상황 앞에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신앙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항상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을 더 깊이 느끼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할 기꺼운 노력들을 찾아봅시다.

우리의 마음이 주님 안에 살고 있다면,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이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 . .

3월 27일

주임 최베네딕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