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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작성자  |Lucy2 작성일  |2010.02.15 조회수  |1643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또다른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끝이 필요합니다. 이 이야기 시작은 루비가든(Ruby Garden) 이라는 놀이공원에서 정비원으로 일하는 에디(Eddie)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죽음후에는 그가 살면서 만난 다섯사람의 천국으로 인도됩니다. 즉, 주인공의 에디의 천국 이야기가 아니라 에디가 인생에서 만난 다섯 사람의 천국들 입니다. 그들 모두는 삶과 죽음이라는 관계로서 같이 엮여 있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긍정적인 새로운 “시작”으로 맞이합니다.

에디는 살면서 다섯사람과의 인연을 맺게 되지요. 그러나 그 다섯중에는 에디가 직접 만난 사람도 있고, 전혀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다섯가지의 레슨도 함께 에디를 기다리고 있지요. 그 중 가장 제 마음속 깊이 감동을 준 레슨은 바로 첫번째 레슨입니다.
첫번째 만남에서 에디가 배우는 레슨은 바로 “인연의 장”입니다.

놀이기구에서 떨어지는 소녀를 구하려다 정신을 잃은 에디는 어린시절의 루비가든에 있던 서커스장에서 께어납니다. 그는 등이 붙은 샴쌍둥이 자매들, 칼을 삼키는 남자, 그리고 수염난 여자들등 아주 괴기스러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온 몸이 파란 사내를 만납니다. 그가 바로 에디가 만난 첫번째 사람이지요.

그는 에디에게 “천국은 바로 지상에서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있는 거랍니다” 라는 레슨을 줍니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사회에서 소외를 받고 약물부작용으로 온 몸이 파란색으로 물들여저 그 누구도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고 손가락질을 받고 외롭게 자랐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비록 보통사람들 눈에는 신기하고 징그럽고 무서운 서커스단원일지라도, 자신을 받아주는 서커스를 아주 감사하게 했지요. 이유는 상관 없었을 겁니다. 물론 파란 사내의 파란 몸을 보고 오는 호객꾼들을 위함이였겠지만, 적어도 그곳에서는 파란 사내를 향한 어떠한 멸시나 차별, 따돌림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파란사내의 천국은 바로 서커스장입니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소위 괴물들과 생활하면서 조금씩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죽음이 다가오지요. 그 원인은 놀랍게도 에디 자신입니다. 물론 당시 일곱살이였던 에디는 기억조차 하지 못하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오늘 막 여덟 살이 된 에디는 친구들과 야구공 주고받기를 합니다. 그러다 길가로 날아간 야구공을 줍기 위해 찻길로 뛰어들고,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는 급정거를 합니다. 에디는 놀라 움찔했지만 곧 친구들에게 달려가고, 다시 아케이드로 게임을 하러 갑니다. 그러나 심장이 약했던 운전자는 패닉상태로 아슬아슬 하게 운전을 하다 차를 들이 받고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 운전자가 바로 파란 사내이지요.

이 사고는 두 가지 각도에서 보면 다릅니다. 같은날, 같은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그 날 에디는 여덜번째 생일을 친구들과 아주 즐겁게 보내게 되고, 파란 사내는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거지요. 이렇게 한사람의 생일이 곧 다른 사람의 제삿날이 되기도 합니다. 이 사실에 놀란 에디가 실의에 빠지자, 파란 사내는 오히려 위로하며 말합니다.

“우연한 행위란 없다는 것,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바람과 산들바람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놀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겁니다” 그리고 파란사내는 자기 자신의 장례식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내 장례식이에요. 조문객들을 봐요.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참석했어요. 왜일까요? 궁금했을까요? 왜 사람들은 남이 죽으면 모일까요?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모든 삶이 서로 엮여 있다는 걸 영혼 깊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요. 죽음은 그저 어떤 사람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옆을 슬쩍 비켜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사람중 단 한 사람은 죽음이 데려가고, 다른 사람은 비켜가지요. 둘의 생사가 엇갈린 겁니다.”

우연히도 그 장례식에는 에디도 함께 있었습니다. 바로 루비가든에서 일을했던 에디의 아버지 때문이지요. 그 날 에디는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자신의 생일날 장례식에 왔단 이유로 툴툴대기만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에디가 질문합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당신의 죽음에서 좋은 게 뭐가 있었오?”

“당신이 살았지요”

“하지만 우린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오”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다지 못한 가족일 뿐이에요.”

그리고 파란 사내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사라집니다.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 뿐이지요.”

이 만남에서 저는 인연의 소중함과,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의미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삶과 죽음 역시 평행선이 아닌 동그라미와 같이 같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천국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긴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천국은 그저 구름 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뿐 이었지만, 이제는 지금 살고있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간 공원, 식당, 학교들이 언젠가 다시 되돌아 보면 가장 행복한, 또 소중한 순간였을겁니다. 혹은 이렇게 침대위에 앉아 독후감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천국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천국을 멀리서 찾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분명히 매일 하루하루가 기쁘고 행복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지나가는 하루를 의미없이 보내기에는 우리에게는 소중한 인연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으로는 천국은 어떤 곳일까?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 라는 추상적인 생각만 하기 보다는 단 하루를 보내더라도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내가 천국에 있는 것 마냥 기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주신 나날들이니까요.

from : 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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