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씩--101가지 묵주기도 이야기
작성자 |길을 걷다
작성일 |2010.01.26
조회수 |1006
엄밀한 의미에서의 독후감은 아닙니다만,
신기한 일이라 글 올립니다.
숙제를 안하고 지나가려니 뒤꼭지가 당기는 느낌이기도 해서 더더욱..
미사가 가장 큰 기도라 하지만,
저의 경우 미사 선호도가 너무 높아 다른 기도는 생략하기 일쑤입니다.
--게으름에 대한 합리화일까요?
그럼에도 가끔 어느 곳에 가면
저도 모르게 묵주기도가 나올 때가 있지요.
멀리 떠나온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성당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기도가 나오는 곳...
우연히 찾은 대학교 안의 작고 예쁜 성당..
aps 한 가운데에다 천정의 아치에 닿도록 기둥을 세워
아치에는 성 목요일의 만찬그림으로 장식하고, 바로 아래에는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그 십자가 발치에서 하염없이 슬퍼하는 마리아와, 성모님, 그리고 주님을 극진히 사랑했던 제자 요한...
제대 뒤가 되는 정중앙에는 커다란 감실까지,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시선이 흐르도록 배치가 되어있었지요.
처음에는 약간 낯설었는데 미사를 드리고 기도를 하면서 '집중'의 배치인걸 알았답니다.
꼭 공의회 이전에 만들어진 것 같은 계단식 촛불까지 말이지요.
한낮 12시 미사전 1시간 성체 현시를 통한 성체조배가 성당에서 매일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닌 듯 했지요.
계속되는 기도가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건지, 그 분위기 때문에 다시금 기도가 계속되는 건지...
그러다 오늘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101가지 묵주기도 이야기'를 펼쳐 보던 중 '뉴먼 센터'가 눈길을 잡는 겁니다.
뉴먼 센터라면 제가 다니는 성당의 부속건물인데..
딱 맞았습니다.
내용은
'대학 내 가톨릭 사목을 위하여 뉴먼 센터를 세우고 그 센터의 책임자 직책을 맡기로 한 지은이가 모든 어려움을 묵주기도로 이겨나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개신교교파의 학교 안에 가톨릭 센터를 세워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었겠으나, 묵주기도로 교정을 봉헌(장미 한송이씩)하고 열심히 기도한 덕에 여러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이 모든 것은 성모님과 묵주기도 중재의 힘 덕분이라고 전개됩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세워진 곳이라 '그곳에 가면' 기도가 나오는 거였구나 싶었습니다.
낮미사에도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참례하고 주일미사에도 앉을자리 없이 꽉꽉 차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기도의 힘이었구나..
참, 이런 인연이..
이로써 독후감을 빙자한 '기적나누기'는 끝입니다만
그래도 좀 미진하다 하실 분들을 위하여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제가 인연 탓을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은 성당은 이 성당이 아니라 사실 다른 곳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가게 되질 않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깜깜한 새벽에 30분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아무리 인적이 없고 깜깜하다 하여도 주님 만나러 가는 길인데 주님이 지켜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어이됐든 매일미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진짜 우연히 버스 정류장 앞에 성당이 떡하니 있는 겁니다.
그 버스 정류장 찾던 것도 이야기로 풀어놓으면 한가득 될 정도였다는 데서 더 신비로웠지요.
우리 그리스도인들 말로 '은총'을 받았다 이거였습니다.
'작심삼일'이라 하여도 안하는 것 보단 낫다 합니다.
일년 동안 작심삼일이면 일년의 삼 분지 일은 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홈페이지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그리고 책 가져가신 여러분!
독후감 냅시다!
그리고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기도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