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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작성자  |미카라파 작성일  |2009.12.31 조회수  |809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주인공 에디는 한 쪽 다리가 불편한 노인으로 오래된 놀이공원에서 정비사로 일하고 있다.어느 날
고장난 놀이기구 아래 아이를 구하려다 죽고 만다.그 후 천국에서 그의 인생에 깊이 연관된 그러나
그가 이승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인연의 고리를 풀어나간다.에디 인생의 비극 세 줄기, 전쟁터에
서의 다리 부상-이로 인해 그는 기계공학을 공부하려던 꿈을 접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정비사
일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의 교통사고-경마장에 있는 자신을 말리러 오던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로 인해 염원했던 아이의 입양이 무산된다-, 아버지의 외면-아버지의 주정과 도박으로 상처받고 아버지의 사랑과 애정을 바랬지만 끝내 화해하지 못한 부자-은 에디 인생에 큰 아픔 이었지만 천국에서 다시 바라본 그 비극들은 결코 불행이 아닌 어쩌면 더 큰 고통 대신 주어진 작은 상처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또 에디가 의식하지 못하고 스쳐간 일상에서 자신으로 인해 죽게 된 사람들을 만나 괴로워하지만 그 사람들이 천국에서 에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그를 원망하려는 것이 아니며 그 사람들 대신 죽은 또 다른 사람들이 있고 그런 일은 매일 일어난다고, 삶과 죽음은 하나이며 그런 일들은 우연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 마음속에 있던 두려움 세 가지가 책 속 주인공 에디의 비극 속의 그것들과 신기하게 겹치는 것을 느꼈다. 그 세 가지는 죽음, 부모, 분노이다.

삶과 죽음에는 공평함이 없어요. 있다면 착한 사람이 젊어서 죽는 일이란 없겠지요. ………왜 사람들은 남이 죽으면 모일까요?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모든 삶이 서로 엮여 있다는 걸 영혼 깊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지요. 죽음은 그저 어떤 사람을 데려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옆을 비켜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P 64 中)

 

사고와 죽음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때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죽음은 삶이 어쩌면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계기였다. 이후로는 모든 사고와 죽음이 바로 내 코앞에 있는 것만 같아 매사 걱정하는 버릇이 생겼다. 가족이 전화를 안 받아도 ‘사고 났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거리고, 이 두근거림이 도저히 해결이 안 되어 기도하게 되었다. 모태 신앙이었지만 제대로 기도해 본 적이 없었는데 묵주기도라는 지루할 것만 같던 기도를 매일 하다 보니 이전에 모든 불행이 나를 비껴갈 것이라는 자신감과는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다. 어머님은 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부모는 자식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놓아버린다. 자식들은 부모를 벗어나고 떠나버린다. ………자식은 나중에 피부가 늘어지고 심장이 약해진 후에야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살아온 내력이, 이룬 일이 부모의 사연과 업적 위에 쌓이는 것임을, 돌을 쌓듯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것을. 그들의 삶의 물살 속에 그렇게 쌓여 있음을.” (P 158 中)

 

부모, 그 분들의 기도와 눈물위에 내가 있었음을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 분들은 내게 부족함이 없었으며 내가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기도해주고 사랑해 줘야 할지 몸으로 보여주신 분들, 그 분들의 업적 위에 내가 행복을 누리고 있었음에 감사하고 감사하다.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독이에요. 그것은 안에서 당신을 잡아먹지요. 흔히 분노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공격하는 무기처럼 생각되지만 증오는 굽은 칼날과 같아요. 그 칼을 휘두르면 우리 자신이 다쳐요. 에드워드, 용서하세요.……” (P 176 中)

 

분노, 타인과의 관계에서 쉽게 느끼고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이는 내 생각이 만들어 낸 괴로움일 뿐인 것을 이제까지 알지 못했다. 상대방은 알지 못하거나 혹은 미안해 하고 있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 다시 되돌릴 방법을 알지 못해 괴로워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보다 나로 인해 분노를 느낄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그 누군가가 제발 나를 용서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책 에서는 이 세상 에서의 갈등과 고통은 더 큰 고통 대신에 주어진 작은 상처일 수 있다고, 나의 행복 뒤에 나를 위해 대신 죽어간 누군가도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니 이 세상에 있을 동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서로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관계 속에서 타인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의무감도 느껴진다.

 

 

  • 관리자

    서로가 모두 연결된 공동체의 귀중한 하나이지요. 행복을 줄 때 더 행복한 사람이 되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0-01-03 11:00: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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