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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09.12.27 조회수  |791

지은이;미치 앨봄
미치 앨봄은 방송인으로 특히 스포츠 분야의 최고 칼럼니스트로서 미국의 각 방송매체에서 에미상을 수상한바있다.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된'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로 더욱유명해진 인물이다. 루게릭 병으로 죽음을 맞는 스승과 화요일마다 만나던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에서 독자에게 주었던 메세지처럼 이 작품에서도 삶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단숨에 읽게 한다.
성당 독후감 쓰기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주임신부님과 관계되시는 분들께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대략 이러하다.
주인공 에디는 83세의 나이로 세상과 하직하게 된다. 그는 평생을 바닷가 작은 놀이공원에서 정비사로 일했고 추락하는 놀이기구아래 어린아이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는다.
그는 죽음의 세상으로 들어가고 차례로 그곳에서 다섯사람을 만난다.각기 그들이 이끄는대로 어린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감정으로의 여행을 떠난다.생전에 만났던 사람은 물론 전혀 생면부지의 사람도 만나,그들과 떻게든 연결이 되어 있으며 그가 안고 살아야 했던 상처와도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게된다.책은 인연 용서 희생 사랑 화해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인연의 장에서는 자신은 전혀모르는 사실이나 어린시절 공놀하다튀어나간 공을 주으려 달려나오는 그를 피하려다 죽은 남자를 만난다. 그는 별 기색없이 담담하게 말한다. 천국은 인생에서 있던 일을 이해하기위해서 있으며, 그것은 신이 당신에게 줄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그 말을 해주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두번째 용서의 장에서 그는 유년시절부터 상처를 주었던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기위해 여러사람을 만난다. 죽은 아버지를 회상하는 이 대목에서 작가는 '부모는 자식에게 상처를 준다.어쩔수 없다.어린시절에는 어떤 아이든 깨끗한 유리처럼 보살피는 사람의 손자국을 흡수하게 마련이다.어떤 부모는 유년기의 유리에 손자국을 내고 어떤 부모는 금가게한다'고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던지듯쓰고 있다.분노는 독이고 증오는 굽은 칼날같아서 그 칼을 휘두르면 자신이 다친다는 루비의 충고를 비롯하여 여러사람을 만나며 아버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짐을 내려 놓는다.
 *희생의 장은 참전했던 필리핀에서 겪고 저지른 일이 그곳에서 함께했던 대위를 만나며 펼쳐진다.부하를 구하느라 대신 자신의 삶을 희생한 대위의 이야기를 듣는다. 목숨을 구해준그 앞에 화상과 다리부상을 평생분노로 품었던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며 겸연쩍어 한다.
 *사랑의 장에서 에디는 평생 단한사람 사랑한 여인 마거릿과 재회를 한다.처음 만날때부터 그녀가47세로 죽을때까지 함께했던 삶의 날들,특히 아름다운 날들을 추억하며 행복에 젖는다.노년에 그는 아내를 그리워하다지쳐서 그녀를'오래된 반창고 밑에 있는 상처같았고 스스로는 그 반창고에 익숙해졌다고,중얼 거린다.
*화해의 장은 필리핀 전장에서 적의 군수창고에 불을지를때,주변 헛간으로 번진화염속에 허우적대던 그림자,화상을 입고 죽은 여자애를 만나 구하지못한 용서를 빌며 자책하나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책을 놓으며 '삶의 여정을 이해하게되고 그래서 편안해지는 곳이 천국'이라고 쓴 작가의 말이 뜨겁게가슴에 와 닿는다.죽음이 삶과 이어져 있고, 삶에 연결된이나 그밖의 타인과도 ,이세상 전부와도 연결지어져있으며, 살아서 삶이 전부가 아니고 죽음후도 삶이 이어진다고 하니,살아낸다는 것이 간단치 않음을 다시 새기게 한다.내 삶은 어떤가... .
초등학교 3학년 성탄절에 이웃마을에 있는 성당에 처음으로 갔었다.남자가 분명한데 긴 하얀 원피스같은 것을 입은 신부님의복색이 꽤 낯설었었다.유교집안에서 성당가는것을 달가워 않으셨던 돌아가신신 어머니,겨울방학 크리스마스때면 단짝이되어 성가도 배우고 연극도 하던 먼저간 친구.결혼이후 힘들었던 시어른.돌이켜보면 내 생활은 광야의 사십년이었다.육십이 가까워서야 비로소 하느님을 다시 만나고 영세를 했다.알고도 모르고도 많은 죄를짓고 산 나날,하느님께서는 이미측은히 보시고 모든것을 용서하시고 사랑을 주신다.어려울때마다 내 기도를 이루어주시고 험한세상에서 나를 보호하시는 하느님,모든것이 감사할 뿐이다.
 요즘 남편의 건강이 좋지않다. 집안분위기가 무겁다. 의학에선 완치가 없다고 하니 병을 안고 지내며 부르심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환경탓인가,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미지의 세계이기에 두려움 뿐이다.이 책을 고른 이유도 무관치 않다. 글쓴이는 죽은후 이해하고 용서하여 편안해지는 것 보단 삶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여 살아서 천국을 살 것을 말하고 싶은 듯 하다.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불평하고 때때로 미워했던 날들이 미안하다.에디와 마거릿의 사랑을 보며 나와 그의 인연을 되새겨 본다.용서하고 이해하지만 몸이 아픈그와 함께하는 이 시간 천국은 아니다.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뜻이라면 순명할 수 밖에다. 눈을 감는 순간 도달한다는 천국에서 내가 만날 사람은 누구일까... . 또 그가 만날 사람은 누구일까...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피정가듯 한번쯤 다녀오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매일아침기도 끝에 선종의 기도를 열심히 바치고 있다.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내게 다시 오지않음을 되뇌이곤 한다.내 삶의 모든것이 주님의 뜻임을 깨닫는 은총을 구하며 끝을 맺는다.
                           2009.12. 이정자 베로니카.       

  • 관리자

    뜬금없이 법정스님의 \'물소리 바람소리\'가 떠오릅니다. \'삶의 여정을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편안해지는 곳이 천국\'이라는 작가의 말에 감명받으시고, 나를 내어 맡기는 \'선종기도\'를 열심히 바치신다는 말씀에서 왜 아이디를 \'바람소리\'로 하셨는지 왜 그 책이 떠올랐는지 알아 들었습니다. 허허롭고 여여로운 바람소리님..감사드립니다.

    2009-12-27 21:00:3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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