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죽음은 그냥 끝이였지 그 이후가 존재한다는건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 책제목을 접했을때 내겐 또다른 충격이였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였다..
우린 살아오면서 "왜사느냐..."라는 질문을 여러번 듣는다.
난 학창시절부터 그 질문을 받았을때마다 쿨~하게 대답했다.
"죽기위해 산다고....."
그 대답은 어떤 깊은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삶의 종착은 죽음이라고 생각했기에 그곳을 향하여 가는것이 삶이라고....
그런데 죽음이후에는 무엇이 오냐고 물으니 잠시 멍~해졌다.
아,,,, 죽음.. 그 다음도 있구나..
죽음 다음에도 또다른 삶이 있구나..
그 또다른것도 삶이라고 부르는걸까....?
죽음 뒤에도 "我"가 있는걸까....?
의구심을 가득안고 퇴근후마다 한장, 한장,, 한줄, 한줄,,, 읽어내려갔다.
저자는 이 책의 부제를 '삶과 죽음의 기술’이라고 달았다.
우리는 요즘 월빙을 많이 부르짖는다. 난 개인적으로
웰빙보다는 웰다잉에 더 많은 생각을 갖는다.
그냥 가는 죽음보다는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고싶고
죽음에 앞서서 허락된 지금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끝을 잘 의식하지않는다.
아니, 어쩌면 애써 외면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마치 영원히 살것처럼 내 욕심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더 많은것을 갖고싶어하고
더 많은 사랑을 갈망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을 아프게하고 힘들게 한다.
죽음은 내게 주어진 시간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하고
그 허락된 시간을 헛되이 살지말라고 일깨워준다.
죽음을 묵상할때 우린 주어진 내 삶에 더 충실하게 다가갈 수 있고
허락된 지금을 더욱 더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 같다.
성베네딕도는 수도승들에게 날마다 죽음을 생각하라고 권고한단다.
( 수도규칙 4,47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희두라 )
베네딕도 수도원에서의 아침인사는 " 부활하셨습니다~"라고 한단다.
보이는것을 희망하는것은 희망이 아니라고 책에서 언급했다.
우린 보이지않는것을 희망한다.
희망으로 우린 구원을 받은것이다.
내가 의구심을 가졌던 그 부분은 책에서 얻지못했지만
지금을 허락해주시고
나를 구원해주신 주님께 마음모아 감사드리며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을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해야겠다.
또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