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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사 때 첼로 켜시던 안경 낀 키 크고 듬직한 남자분...

작성자  |킁킁킁 작성일  |2024.12.16 조회수  |292




청년 미사 때 첼로 켜시던 안경 낀 키 크고 듬직한 남자분...




2층에서 첼로 켜시는 거 같던데

덕분에 미사에 하나도 집중을 못 했습니다;;;






































표현이 과하다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천사가 첼로를 대신 켜는 줄 알았습니다.




첼로 소리를 듣는 내내

그 음을 직접 받고 있는 몸의 뒷면에서

끊임없이 소름이 돋아버려

미사에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음악적으로 능숙하다던가 깔끔하다던가

저는 평가할 줄도 모를뿐더러

그런 생각이 들기도 이전에

살아있는 그 음표들의 고요한 소용돌이에

제가 휩쓸려 버린 기분이었습니다.




아, 이 미사가 끝나면

저 첼로 소리를 더 못 들을 건데 어떡하지?

라는 아쉬움이 자연스레 올라와서

스스로 놀라기도 했네요.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첼로에 대해 흥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음악에 대해 특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니

제 말에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소견이 담겨 있는 건 아니지만






계속 머릿속에서




이건 분명, 저분의 등 뒤에서




천사가 저분의 손을 잡고 함께 연주 중인 게 맞다!




라는 생각이 어째서인지 멈추지 않더라고요.






근데 안면도 전혀 없고

갑자기 다가가서 너무 잘 들었다며 이런 말을 불쑥 건네는 거,

저도 첼리스트 님도 민망하니까

한강 성당 홈페이를 통해서라도 생각을 남겨봅니다.






저는 첼리스트 님이 어떤 분이신지 전혀 모릅니다.






뭐, 누군가는

이 사람이 뭐가 잘해?

이 사람 엄청 별로야;;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미사 시간 내내 제가 받았던

첼리스트 님의 선율은

이 자정의 시간에 제가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을 만큼의


신기한 에너지와

   본인의 성실함과

     기묘한 맑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셨네요.






음악, 참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히 자아도취하기 좋은 분야라서

조금만 들떠버리면

음에 자기애가 넘치게 되어 듣기 싫어지는데

그 특유의 거북함 없어서 더 듣기 좋았습니다.






오늘만 첼리스트 분께서 컨디션이 좋으셨던 건지,

오늘만 제가 유난히 유난을 떠는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첼로와 같은 소리를

세상의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 kohyou

    너무 좋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좋게 들어주셨다니 제가 성당에서 음악을 하는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좋은 연말 되세요!

    2024-12-17 16: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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