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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를 완주 후 느낀 소감 (죽었어도 살아있는 삶, 살아있어도 죽어 있는 삶)

작성자  |노아가다 작성일  |2023.01.16 조회수  |669

성지를 완주 후 느낀 소감 (죽었어도 살아있는 삶, 살아있어도 죽어 있는 삶)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바친 거룩한 순교자님들의 살아 있는 역사는 죽어서도 살아있고 살아있어도 죽어 있는 삶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순례 소감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첫 번째는 슌교자의 이름 찾아주기와 이름과 세례명 외워서 불러주면서 묵상하기 그 분들의 삶 공부하기와 우리나라 성인 103위의 세례명 사용하기를 하였으면 하는 소망을 위해서 펜을 들었습니다.(박완서작가는 세례명이 정정혜엘리사벳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다가오는 새해 명절 선물로 친지나 이웃에게 한국천주교 성지순례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어린이에게는 성탄선물로 장난감 총 대신 성인전이나 만화로 나온 성인 책을 선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지를 다니면서 비로소 제 신앙의 뿌리가 어디서 왔는지 체험하는 시간 이였습니다.
선조님들의 자발적 학문연구로 시작해서 종교로 받아드리고 프랑스외방전교회의 헌신적이고 모범된 가르침과 희생으로 일편단심 뜨거운 순교의피로 세워진 천주교임을 몸소 체험하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순례전과 순례후의 달라진 모습은 조선교회사 책이나 순교영성 같은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신문에 관련된 기사나 학술발표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석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순례 전 즐겨 읽던 일반소설이 재미가 없어지고 새로운 독서변화가 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103위 성인들의 한 분 한 분의 삶과 믿음에 대하여 더 알고 싶고 성지마다 준비된 책들을 사와서 읽는 기쁨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성지에서 만나는 모든 형제자매님들도 저와 같은 목마름과 정체되어 있는 신앙에 주님의 자비로 성지로 인도하셨다는 느낌은 다 같을 것입니다.

111곳의 성지가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로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생각나는 몇 분의 성인들을 생각해봅니다.
병인박해때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성 정의배 마르꼬 성인은 기해박해 때 프랑스신부들의 새남터 성지에서 순교 장면을 목격하고 크게 감동하여 성인까지 되셨고 20년 동안 헌신적으로 교회에 봉사하셨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는 소속 성직자 중 12분이 순교하시고 10분의 성인이 되셨고 조선교구 1대 브뤼기에르주교님에서 9대 조셉 라리보 주교님까지 한국천주교회의 살아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셨습니다.

순교자 중 가장 어린나이로 순교하신 성 유진길아오구스티노의 아들 성 유대철베드로(14세,포청옥에서 교수형)와 서소문밖에서 순교하신 성녀 허계임막달레나의 조카 성녀 이바르바라(15세,옥사)의 어린순교자들을 생각하면 인간적으로 한없이 먹먹한 마음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부모가 죄인이라고 15세까지 감옥에서 키워서 전주 천에서 수장시킨 성 남종삼성인의 차남 남명희순교자와 성 홍 봉주베드로의 아들 홍 바오로를 기억합니다.(초록바위)

서소문밖에서 순교하신 성 이광헌아우구스티노의 가족, 성 최창흡베드로가족 성녀 허계임막달레나의 가족, 정약종복자님의 가족 등 한 가장이 신앙의 모범이 되면 가족모두 성인으로 복자로 영광을 가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특히 같은 어머니로서의 자식에 대한 모정마저 내려놓고 순교를 선택한 당고개성지의 복자 이성례 마리아, 성녀 손소벽 막달레나, 성녀 최영이 바르바라는 어린젖먹이를 보면 순교를 망설일까봐 친척집에 맡기고 포청에 끌려가서 순교 하셨습니다.

제주교구 대정성지 정명련마리아(노비이름:정난주)의 두 살 난 아들 황경환을 귀향길에 추자도바위에 두고 가는 그 심정은 또 얼마나 참담 했을까요?

여기서 정명련 마리아의 집안을 보면 천주교의 발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놀라운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정약현과 어머니 이벽의 누나인 이씨의 장녀이고 외삼촌이 이벽선조이시고 새어머니 해남윤씨의 종손이 복자 윤지충바오로이시고 형부가 순교자 이승훈베드로이시고

남동생은 자산어보의 저자이신 정약전이며 흑산도 유배 (정약전이 어떤 자료에는 안드레아라고 기록됨), 막내동생 강진유배 다산 정약용사도요한이고 또한 우리나라 최초 깊은 신학적 고찰로 주교요지를 쓴 복자 정약종이 동생이십니다.

또한 정약종의 전처에서 낳은 첫 아들도 복자 정철상가를로이고 여동생 성녀 정정혜엘리사벳과 정약종의 두 번째 처인 성녀 유세실리아로 한 집안에 이렇게 첫 순교자, 첫 세례자,첫 전교자로 천주교 태동의 뿌리가 역사적 사건으로 드러난 섭리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명련마리아의 셋째 동생 정소사는 성 홍병주,성 홍영주 두 성인의 어머니이고 복자 홍재영프로타시오가 남편이며 시아버지가 복자 홍낙민루카이십니다.

또한, 작은 어머니 해남윤씨가 신해박해 첫 순교자 윤지충의 고모이시고 화가 윤선도, 윤두서 집안이십니다.
할아버지 정제원선조는 시대를 흔드는 사위가 셋이나 있으셨으니 백서로 능지처참당한 순교자 황사영알렉시오, 순교자 첫 세례자 이승훈베드로, 복자 홍재영프로타시오입니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섬세하게 정약전 선조의 흑산도에서 얻은 아들도 기록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화피첩에는 강진을 탐진 이라고 기록하였고 복자 윤지충의 공술서가 상제상서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평생 모태교우로 살아왔지만 하나도 모르고 미사나 겨우 하면서 아주 부족한 자녀였습니다. 순례 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이다. 부족한 나 자신을 만나고 거듭난 자녀로 성장할 때 주님과 순교자님들이 바라시는 것이라고 깨닫습니다.

일상생활의 고통도 순교자님들의 삶을 생각하면 이겨낼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음을 고통은 더 큰 은총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지만 아직 부족해서 두렵기도 합니다. .

자발적 신앙을 받아들이고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 선교사들의 모범된 신앙의 가르침으로 이 땅에 세워진 피의 공동체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잊혀진 수 만 명의 무명 순교자님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주님의 자비로 평안한 안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하고 기억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한국천주교회가 박해당한 이유가 국교성격을 띈 유교사상과 평등사상을 가진 신앙의 근본이 대립되었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였고 하지만 가장 근본원인은 무지에서 발생되었다고 합니다.

살아서 걸어 들어간 794명의 순교자들이 죽어서 나온 광희문 성지 사방이 피로 물들었을 터에서 무명의 가난하고 이름 없는 순교자들이 밝혀지고 하느님 품안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순교는 순교자 안에 현존하시는 구원과 직결되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무서운 형벌과 죽음의 공포도 성령님의 은총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게 하시는 주님의 자비와 크신 사랑.
성지순례를 하며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주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
그리고 순교자님들의 일편단심 주님의 사랑과 역사하심 이였습니다.

21세기 순교자의 후손인 저희들이 할 수 있는건 피흘리는 순교는 할 수 없지만 허석훈 루카 주임신부님의 강론 말씀대로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임을 명심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아직도 어렵고 두렵지만 작은일이라도 실천하는 삶으로 노력해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진짜신앙인으로 분별할 줄 알고 구원자를 모시고 사는 절대적 자세로 살아가라는 귀한 강론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늘 거듭나는 신앙인으로 새해 다시한번 더 다짐해봅니다.
부족하지만,,,

2023년 01월 한강성당 노정남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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