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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者가 된 바위

작성자  |노아가다 작성일  |2021.01.12 조회수  |1795

聖者가 된 바위 / 노아가다


설악산 대청봉 산행 길

지친 몸으로 바위에 걸터앉았다

차갑고 단단하게 보였는데

햇살 다녀간 흔적인지

널따란 등위가 따습다

섬세한 주름과 매끄러운 결이 모여

억겁의 시간을 건너온 바위

그 속은

빈틈 하나 없이 꽉 찬 경전 같다


말없이 말 거는  

바위의 침묵을 느껴본다

무관심과 착각 속에서 텅 빈 내 안에

따뜻한 온기가 스멀스멀 들어오는 것 같다

단단한 돌이 말랑말랑한 경전이라니!

토닥토닥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하다


바위는

무관심을 먹고 산다

켜켜이 쌓인 무게

제 몸을 조금씩 떼어내며

오직 비워내는 시간 속에서 聖者가 된다는 걸

소리 없음의 강론이시다

주어진 시간 온몸을 끌어안고

무엇이든 받아 주고 있다

서로 말을 안 해도 마음이 통하는 침묵!


지치고 힘든 자 모두 나에게로 오라 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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