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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의 작은 기적

작성자  |희망의발걸음 작성일  |2014.01.15 조회수  |1286

제 목: 이런것도 기적이라고 할수있나요?

(1)(이글은 90%이상을 사실에 바탕을 두었으며 10%는 표현하기 난해한 부분은 읽기 편하도록 각색하였음을 밝힌다)

 

기적은 어마어마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자들의 몫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 기적이란 심봉사가 어느 날 눈을 확 뜨고,

앉은뱅이가 벌떡 일어나 성큼 성큼 걸어가고,

시한부 인생이 안수기도를 받아 깨끗히 완쾌되고,

직관적인 통찰력으로 미래를 적중하는 사례들이

진정한 기적의 능력자들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불과 몇년전에 바뀌었다.

 

다시 말해 기적이란 위에서 열거한 거대한 사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와는 반대로 우리 주변에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부분에서도 기적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 그럼 지금부터 기적이 일어났던 과거현장으로 떠나볼까요?

 

1960년대경 초등학교때로 기억하고있다.

 

이때 나의두뇌는 하얀 백지 상태였을 것이다.

 

그래서 색연필로 칠하면 칠한데로 변하는 순수한 스폰지 그 자체였다.

 

그런 백지 상태의 두뇌는 온통 성당색갈로 꽉 채워져 있었다.

 

어느날 성당에서 불미스럽게 같은 또래의 친구를 두들겨 팼던 일이 발생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천주님에 대한 무례한 언행에 대한 보복행위였다.

 

그리고 두들겨 맞았던 친구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나에게 공포의 선전포고를 하였다.

너는 우리 형한테 말해서 가만두지 않겠노라고...

 

아차!

 

순간 나의 심장은 오그라들고 말았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돌아오지않은 강을 건넜다는 뒤늦은 후회만 남았다.

 

왜냐하면 나에게 두둘겨 맞은 친구의 형은 골목대장으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알파치노(마피아영화 주인공)와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우리는 망나니 같은 골목대장과 우연히 마주치는것이 두려워 피해 다녔다.

 

그렇게 무서워하는 골목대장 동생을 두들겨 팼으니 성당밖을 나갈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집에 가지 못하고 성당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상한 나의 행동을 지켜보던 수녀님이 서성거리는 이유를 나에게 물었다.

 

그당시 수녀님은 나에게 있어 십자군의 천군만마 지원군 같아서 미주알 고주알 상세하게 말씀드렸다.

 

조용하게 경청을 마친 수녀님은 나의 손을 잡고 성당입구까지 와서 말씀하셨다.

 

베드로야 사도신경을 묵주알따라 진심으로 기도하면 천주님께서 보호해줄 것이다.

라고 말을 마치고 성당안으로 들여보냈다.

(당시 성당은 반짝반짝 광이나는 마루바닥과 제대앞에 나무울타리가 있었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나는 수녀님의 인도로 제대앞에서 무릅끊고 두손모아 묵주를 잡으니

형형색색 모자이크 창문틈으로 햇빛이 조명처럼 나를 비추고 있었다.

 

나는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성부......을 무겁게 시작하였다.

 

이당시 나는 정말로 절박한 심정에서 수녀님 말씀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아의 상태에서 기도를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림처럼 생생한 현장은 나의 정수리에 저장되어 있다.

 

만약에 누군가 무아의 상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릴때 기도하는 느낌과 상태라고 말할것 같다.

 

이같이 무심한 기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태양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가고 있는 도중 문제의 골목대장을 마주쳤다.

 

대장은 간단하게 안부만 묻고 우리는 헤어졌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순간 나의 등골은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대장에게 지은죄가 있는데 골목대장도 잊고 나도 잊고 서로가 문제의식 없는

상태에서 헤어져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련의 진행되었던 과정이 떠올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수녀님이 말하였던 천주님의 보호가 이것이였을까? 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절묘하고 신기하였다.

 

이제는 그런 단순한 생각과 단순하게 살아왔던 그시간 그시절이 그립다.

 

그래서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느꼈던 깨알 같은 기적이 아닐까 싶다.

  • sebabass

    지난번 두번째 분노글을 보고 혼자 엄청 웃었는데 어찌 동화처럼 쉽고 재미있고 마음에 와닿게
    글을 쓰는지!!! 가감없는 솔직함때문일까요!!!
    항상 글 재미있게 잘읽고있고 감사!!

    2014-01-18 16: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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