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출발천사님의 일주기를 기념하며...
작성자 |/ Nittany
작성일 |2013.06.15
조회수 |1623
지난 5월 8일은 작년에 돌아가신 이선애 로사리아 자매님(출발천사)의 일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새벽미사에 부군되시는 분과 아들과 딸.. 이렇게 세분이 나란히 미사를 참배하고 나와..
천사님이 계시는 절두산 성당에 가려고 세분이 큰길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 어머니가 없는 한 가족의 모습이..출발천사님의 빈자리가 저렇게 나타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가슴이 아려 왔습니다.
그래서.. 먼가.. 출발천사님을 생각하며 글을 올려야겠다.. 생각했는 데.. 그만 한 달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이제 홈페이지가 새로 만들어진지 5년이 되어가고...
새로운 개편과 함께 또 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홈피가 탄생될 것입니다.
홈페이지의 작은 글을 나누는 장소에서 어떤 한 사람의 생각이.. 그간 살아 온 한 순간, 순간의 모습이..
이렇게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뜻에서 출발천사님의 글 일부를 정리해 올렸습니다.
그동안 홈페이지를 5년간 관리해 주시느라 묵묵히 봉사해 주신 이유미 모데스타 자매님, 출발천사님,
김혜경 스텔라 자매님, 오승아 릿다 자매님, 그리고 그동안 많은 글을 올려 주신 미카엘 형제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과 함께 다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지만..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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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8일)
기도
어제는 성녀 모니카의 축일이었고 오늘은 아드님이신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축일입니다.
오랜만에 참례한 미사 말미에 주임신부님께선 모니카 본명을 가진 자매님들을 축하
해 주시며 '자식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셨지요.
아이들이 수능을 치를 때 말고는 간절하게 기도한 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두 아이가 어릴 때는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도 하고 특히 소피아는 불쌍한 사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한없이 부족함에도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기를, 그들의 앞날에
하느님의 보호의 손길' 이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오늘 하루를 허락해 주심해 감사 드리며 항상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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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8월 31일)
'뜨거웠던 8월을 보내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8월은 태양이 가장 불타는 그 위력을 발휘하여
숨 쉬기 조차 쉽지 않은 날들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신앙학교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캠프로 여름을 지냈고, 지친 일상과
더위를 피하여 시원하고 한적한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올 여름의 휴가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전혀 뜻하지 않게 딸아이와 단 둘이 멀리 바닷가로 자유여행을 떠났답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을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편히 다녀오라는
말에 '이건 주님의 선물이야' 라며 딸과 친구되어 훌훌 떠났습니다.
그곳엔 잘 알려진 휴양지답게 여러각국의 사람들이 편안한 휴식과 볼거리를
찾아 모여들었습니다. 어릴적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이 먼 훗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듯이 딸아이에게도 올 여름 이국땅에서 밤거리를 걷다가 길을 잃었던 일과 정많던
가이드 아저씨의 친절함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주님은 제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크고 좋은 선물을 주셨는지요?
할 일을 하였을 뿐인데요. 오늘 새벽미사의 주임신부님 말씀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가르침 대로 실천하고 행하는 삶' 나누고 남을 위해 내어 주는 삶을 살아야 겠다고
다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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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4일)
예비신자 성지순례
눈 부시게 푸른 하늘과 뭉게 뭉게 흰구름, 가을이 익어가는 9월 21일(08:30~16:30) 그간
예비자교리를 받아 온 예비신자들이 여정봉사자들과 함께 공세리 성당으로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들판을 지나 그 모습이 빼어난 여인의 미모처럼 아름다움으로 손꼽히는
공세리 성당. 그날은 주님께서 허락하시어 날씨도 화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비신자들의 영성이 꼭꼭 채워지도록 신자 여러분의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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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2일)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지금으로 부터 25여년전 명동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김정훈 부제의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정훈 부제는 좋은 집안과 촉망받는 신학생으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룩으로 유학을 따나셨다가
사제서품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산에 오르셨다가 실족사 하여 하느님 나라로 일찍 가셨지요.
지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와 메모와 일기등을 모아 동기신부님들이 유고집을 펴내신 책이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라고 합니다.
유난히 산을 좋아하신 부제님의 서품식에 어머님과 김수환추기경님께서 참석하시기로 하셨는데
그만 선종하시고 만 것입니다.
이번 한강성당 남성 피정에 주제이기도 한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너무 멋진 그리고 부러운
피정의 주제입니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절정인 10월말 누벼서 만든 산 속의 평탄한 길을 올라서면 그 아래로 굽이
굽이 계곡과 그 위의 구름과 산 아래 풍경들이 장관을 이룬다는 주임신부님의 말씀.!!!!!
초빙신부님 강의와 광주대교구장님이신 최창무 대주교님의 미사와 저녁만찬, "별이 빛나는 밤에"
마지막으로 평지와 같은 산길을 걸어 하느님 계신 산으로 올라 노고단에서의 파견미사로
일정이 잡혀 있음을 봅니다...
빡빡하고 항상 쫒기는 듯한 서울에서의 일상을 벗어나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형제님들이
아름다운 별이 쏟아지고 상큼한 바람과 불타는 듯한 단풍을 감상하며 은총이 가득한 피정이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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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3일)
손에 쥐는 십자가
"손에 쥐는 십자가"는 바라보기 보다는 느끼기에 알맞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이 십자가 모양은 손에 쥐기 쉽도록 일부러 비뚤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손에 쥐는 십자가"는
기억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이 십자가를 조용히 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자체가 기도입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 십자가를 만지는 느낌을 통해서 예수님께 당신
의 사랑과 청원을 표현하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를 쥐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며 특히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참회를 할 때 이 십자가를 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아프거나 다른 기도를 드릴 힘이 없을때 단순히 이 십자가를 쥐는 것만으로
도 좋은 기도가 될 것 입니다. 병자나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방법으로도 드릴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쥐고 기도 드리면 더 풍요로운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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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마산교구청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타고 당일로 다녀 와야 했는데 마침 비서수녀님께서 선물로 주신
손에 쥐는 십자가가 너무 마음에 들어 당일 여행의 피곤함도 잊은 기억이 있답니다.
장애인들의 손길로 다듬어졌다는 십자가를 여러 개 구입하여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하니
신기해 하며 기뻐하는 모습에 저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특히 얼마 전에 선종하신 한 형제님께서 병마와 싸우시다가 주님의 품에
안기는 순간 이 십자가를 꼭 쥐고 눈을 감으셨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습니다.
구원의 표지이면서 고난의 상징이기도 한 십자가의 신비를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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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5일) : 2009년 5월 경에 암 발생 후 올리신 첫번째 글...
폭설과 영하의 기온으로 빙판길 조심하세요..^^*
3일간의 연휴의 휴식을 끝내고 일을 시작하는 첫날이었던 어제 기상관측 이래로 가장 많은 눈이
서울에 내렸다고 하지요.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은 잠자고 있는 사이 온 세상을 새하얓게 덮어 버렸
지요. 학원을 간다고 집을 나선 아이는 20분 걸릴 거리를 2시간도 넘어서야 도착 하였답니다.
창 밖으로 산더미 처럼 쌓인 눈을 바라보니 포근하고 순백으로 덮인 정경이 아름답기만 하였습니다.
힘겹게 눈을 치우는 사람들과 태어나서 아마 처음으로 이처럼 많이 쌓인 눈이 신기하기만 한듯
눈싸움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엄동설한이라는 말이 요즈음을 두고 하는 말일 것 같습니다.
가장 문명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지만 창조주 하느님의 힘 앞에서는 그 누구도 30센티
가량 내리는 눈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겸허하게 사물을 보고 겸손하게 사람을
대해야 겠다는 생각에 잠겨 봅니다.
특히 새벽미사에 나오시는 어르신들 미끄러운 빙판길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서설이 내리면 좋은 일이 행복한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주임신부님, 원장수녀님, 신부님 수녀님들, 한강 신자 여러분 모두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
하시는 한 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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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2일)
"고통의 학교에서 희망을 배웠네
(이해인 수녀님께서) 2008년 한강성당 여성피정 강사로 오셔서
강의 시작전 전날 드신 냉면이 잘못 되었는지 배가 아프셨다는 말씀을 하셨었지요.
그 후 얼마 안 있어 수녀님의 암 진단 소식을 접했었습니다.
마음이 한 쪽 시려오며 애닯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는 사이 저도 2009년 수녀님과 같은 "고통의 학교"에서 새롭게 수련을 받고 나온 학생으로
동참하게 되었지요. 그러기에 수녀님의 소식과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하늘에 맡기는 심정으로 작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라는 말씀이 뼈속까지 파고드는 동병상련의 위로를 받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을 위해 한강 성당의 암투병 중인 형제 자매들을 위해 많은 기도를 바쳐 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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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4일)
이심전심
가끔씩 안부를 물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삼복 더위와 열대아에 잠은 잘 주무시는지, 피서는 다녀
오셨는지 등등.......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선한 얼굴과 따뜻한 마음이 그리운 좋은 이웃이 되어 주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마침 안부가 궁금하여 문자 메시지라도 넣을까 생각하는데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많이 아프지는 않냐고 목소리가 씩씩해서 좋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안부도 묻습니다. 가끔 딸
아이에게 밥도 사 주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눠 주는 삼촌같은 사람입니다. 너무나 고마운 사람, 사랑이
많은, 만나는 이웃에게 모두 친절하고 그 얼굴엔 항상 미소가 떠나질 않지요.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
다. 이런 좋은 분을 주님께서 선물로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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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4일)
오땡땡....
함께하는 삶, 우리들의 이야기가 500회를 맞았습니다.
좋은글과 묵상, 시, 유익한 상식, 교회상식 따뜻한 이야기등을 함께 나누어 주신 분들이 있어 행복했습
니다. 티비에서 보면 무슨 무슨 입장객이 500번째 천번째 당첨된 사람들에게 둥그런 화환을 걸어
주며 소정의 상품도 주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홈피에서도 상품을 걸걸 그랬나 봅니다.
8월 매일미사책 한 권이라든가 주모경 바쳐주기, 아님 묵주기도 1단.......
근데 오늘 기분이 참 좋습니다. 몸 상태가 좋아 9시30분 미사에 참례를 하였지요.
오랫만에 뵙는 주임신부님, 성전보수마무리 공사로 많이 바쁘시고 힘드신데 인사도 못 드리고 왔습니다.
파푸아 뉴기니에서 오신 신부님의 힘 있고 명쾌한 강론에 귀를 쫑긋하였습니다. 전기도 수돗물도
없는 곳에서 하느님 밭을 일구며 사신다는 신부님!!!!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신부님이 사목하시는
곳은 너무도 멀고 위험스럽기까지 한 곳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신부님을
따르고 바라보는 신자들과 함께 하기에 행복하시다는 신부님! 저도 지금 건강을 되찾기 위해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하느님께서 제 손을 잡고 함께 하심을 믿기에 마음이 편안하고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가 제게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시간들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시는 저의 천사님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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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7일) ... 출발천사님 2012년 5월 8일 돌아가시기 전 올리신 ..마지막 글
Brobo 천사들과 함께 한 자선음악회
3년여의 투병 생활을 하면서 항상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준 천사의 초대로 항암치료를 하고 나온 날
아름다운 음악회에 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나를 도와 주는 또 한 천사, 양 옆 천사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3층 성가대석에서 박영훈 지휘자의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국민대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의
연주가 시작되기 전 사회자인 멋쟁이 장혜영 데레사 자매님의 인사와 오늘의 음악회를 주관해 주신 주임
신부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지요.
이제 본당에서의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신부님의 고별사 같은 말씀을 하실 때는 코끝이 찡해 왔습니다.
"바보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하여 꾸며진 작은 음악회가 세상에 따스한 한줄기 빛이 되기를 같이
소망해 주시기를 청한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으셨지요.
7가지의 프로그램 중에서 귀에 익숙했던 곡은 단 몇곡이었지만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혼신을
다해 연주하는 단원들의 노고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한강본당 신자들은 어뗳게 해서든지 고마움을
표시하려 곡이 다 끝나기도 전에 열렬한 박수를 쳐서 지휘자선생님을 헛갈리게도 해 드렸답니다.
추운 날씨에도 여러분들이 귀와 눈을 즐겁게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사회자의 따뜻한
인사도 있었지요.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연주회에 초대 받은 건 순전히 하느님의 이끄심이
었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더 많은 신자분들이 아름다운 밤에 연주를 감상하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2011년을 보내며 뜻 있고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이끌어 주신 주님과
저를 따뜻한 사랑과 기도로 한 해동안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새해에도 한강성당 모든
신자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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