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묵당의집에서...
작성자 |는개비
작성일 |2012.10.22
조회수 |1424
파랑이 너무 짙어 서러운 가을하늘과 코스모스,
단풍과 낙엽이 함께 어우러진 비포장 길을 걷는 우리는 수도자의 모습?
묵언이라 했으나 두런두런 이런저런 말로, 때로는 깔깔깔 웃어대던 우리는
위대한침묵에서 수사님들의 침묵이 풀렸을때의 모습?
팔십에서 조금 모자라는 자매님들은 그렇게 묵당의 집에 모였다.
우선 아름다운 건물 (헤이리에서 볼 수있는 건축물),
의자 , 선반 , 모든 비품이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데
다른 점은 보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것,
십사처 아닌 십오처
십사처 시작 하는 곳에 입을 꾹 다문 예수님의 얼굴, 철로 만든 가시관에서는 녹물이 흘러 얼룩졌는데
성혈을 상징한다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훼손하지않고 건물을 지었고 십자가의 길도 그렇게 했다.
십자가의 길은 수원교구의 믿음이 좋은 어떤 단체가 있는데
그분들이 이곳이 십자가의 길 하기에 좋은 곳이라며 만드셨단다.
좁은 산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노라면 12처에 작은 나무탁자가 있는데 제대란다. 축성되었단다.
혹여 모르고 가방 올려 놓거나 걸터 앉을까 걱정된다.
14처에서 15처에 오르는 길, 약간 가파르고 조금 험하다.
3일 걸리는 거리에 만들고 싶으셨단다. 예수님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셨으니까...
15처에올라보니 새빨간 단풍이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리의가슴을 저미게하고
와! 하는 탄성과 , 카메라 셔터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진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세월 , 내안에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일까?
삶이 허망한 것에 열을 쏟고, 구원이라는 것이 내면에 활짝 피어 있는데,
나도 너도 개닫지 못하니 모두 불쌍하다.
구원은 하느님과의 일치인데, 나도 너도 그 맛을 모르니 맛볼 기회가 없다.
인간에게는 육체가 있고 ...그 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마음이 있으며...
더 깊은 곳에 영이있다.
마음의 색깔이 육체에 입혀지며, 영은 마음에 영향을 받는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영혼의 색깔이 달라지며
그 결정된 모습이 천상과 지옥을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가톨릭교리에서 중요한 것은 선택
천상과 지옥 마저도 선택이다
자신의 선택이50...하느님의 선택이50 (은총에 의해)
영의 색깔을 결정짓는 것은
여러 사람의 말들...만사를 비교하는 습성...여러가지 걱정들...
사람의 말은 다 지나가는 것
나를 두고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한다.
세상 사람의 말에 끌려다니면 하느님과 일치되지 못한다.
- 만사를 그러려니 -
우리 인간은 상대적 존재
상대의 존재를 바라 보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 절대적인 진리
판단하고 비교하지 않기 위해서는
- 내가 내것을 즐겨라 -
설레임을 가지고 지금 여기를 맞이하기를...
무지개를 보고 설레이는 시인처럼 살아야 한다.
죽을 때도 지금 이 순간에서 떠나니
죽는 순간도 그 순간이라 ...순간을 소중하게...
순간을 영적으로 살면 영원한 생명 속에 살게된다
천당과 지옥은 순간 속에 사는 영들로 가득찬 곳으로..
천당은 하느님 생명을 들여 마시며 사는 영들로 가득찬 곳.
지옥은 후회 속에 사는 영들로 가득찬 곳.
천당에서 살려거든 지금 여기를 사는 연습을해야한다.
- 감탄 , 감사. 미소, 기도 -
묵상중에 감사의 기도를 정해 시간을 내다 보면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날의 피정은
아름다운 자연과 김 요셉 신부님의 말씀이 하나되어
나를 단풍도 되게하고 낙엽도 되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