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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녹비 / 정일근

작성자  |Parsely 작성일  |2012.04.30 조회수  |1202

 

                     녹비 (綠肥)


자운영은 꽃이 만발했을 때 갈아엎는다 
붉은 꽃이며 푸른 잎 싹쓸이하여 땅에 묻는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당신이 탄식할지라도 
그건 농부의 야만이 아니라 꽃의 자비다 
꽃 피워서 꿀벌에게 모두 공양 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운영은 땅에 묻혀 
땅의 향기롭고 부드러운 연인이 된다 
그래서 자운영을 녹비라고 부른다는 것 
나는 은현리 농부에게서 배웠다, 녹비 
나는 아름다운 말 하나를 꽃에게서 배웠다 
그 땅 위에 지금 푸른 벼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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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시인의 “녹비”라는 시인데 ‘녹비’는 ‘푸른 거름’이라는 뜻입니다.
요즈음은 화학비료 때문에 보기 힘들지만, 논에 심은 자운영은 4-5월에 꽃이 피는데 농사짓기 바로 전에 갈아엎어 벼의 거름으로 사용됩니다.
 
자운영은 꽃을 피워서는 꿀벌을 기쁘게 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자신을 바쳐 땅에 이롭게 하여 다른 생명을 살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바친 헌신적인 풀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가난과 질병과 소외되고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꽃다운 젊은 나이에, 십자가에 당신의 생명을 바치시고, 우리를 살게 해 주셨습니다.

마치 자운영이 벌에 꿀을 주고, 마침내 자신을 땅에 묻어 다른 생명을 살리는 거름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조건 없는 희생과 헌신은 남을 살리는 거름이 됩니다.

삶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利己)가 되지만, 삶에 희생을 더하면 생명과 기쁨이 됩니다. 부활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위에 핀 아름다운 꽃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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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영명축일을 맞으신 김재원 베드로 샤넬 신부님, 영육간에 더욱 강건하시고, 남은 기간 저희 신자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녹비'라는 시를 읽으니.. 우리 신자들의 이기심과 편협함을 받아 주시고 견디어 주시는 사제님들과 수도자님들이 떠오릅니다. 모든 분들 부디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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