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paradigm)의 전환 - 4.25 성 마르꼬 복음사가 축일 / 이수철 신부님
작성자 |nittany
작성일 |2012.04.26
조회수 |1417
- 패러다임(paradigm)의 전환 -
- 2012.4.25 수요일 성 마르꼬 복음사가 축일 -
- 1베드5,5ㄴ-14 마르16,15-20-
-회심-
어제 읽은 유익한 기사의 내용을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강론 주제는 ‘패러다임의 전환’ 즉 우리 식으로 말해 회심입니다.
기사는 패러다임의 전환과 믿음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 글이었습니다.
쿤에 의하면 패러다임은 본디 그 자체가 ‘신념’과 ‘가치체계’이자 동시에
‘문제해결 방법’입니다.
사람이 지닌 패러다임에 따라 보는 신이, 인간이,
세상이 다를 수뿐이 없습니다.
그러니 한번 고착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힘들겠는지요.
필자는 다음과 결론을 맺습니다.
“정리하자. 신의 존재는 증명의 문제가 아니다! 믿음의 문제다! 선택의 문제다.
그리고 선택에 따라 당신이 사는 세계와 당신의 삶이 완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런 현상을 쿤의 용어로 표현하면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기독교 용어로는 회심이다.
회심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회심을 한다면 당신은 신이 모든 것을 궁극적으로 선하게
이끌 것이라 믿게 된다.
이후 세계는 은총으로 가득해지고 삶은 감사로 충만해질 것이다.”
이러니 회심이나 믿음을 은총이라 하는 것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총이요,
하느님 중심의 패러다임을 믿고 살아갈 때 하느님을 체험하여 알게 됩니다.
존재하는 모두가 하느님의 기적이며 하느님의 증거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래서 복음 선포의 사명은 우리의 우선적 사명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복음을 믿고 세례를 받아 회심하면 하느님 중심의 패러다임의 삶을 살게 되니
바로 이게 구원입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인 회심은 은총이자 동시에 결단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놀라운 내적혁명은, 기적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서 즉
회심의 믿음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는 겉으로는 똑같아 보여도 내용상으로는 천지차이입니다.
믿지 않는 자에겐 무의미 가득한 허무한 인생도
믿는 이에게는 하느님 사랑의 충만한 인생이 됩니다.
믿는 이들에게 따르는 표징들은 그대로 하느님의 기적의 은총을 뜻합니다.
사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표징들임을 깨닫습니다.
믿는 대로 보고 믿는 대로 알게 됩니다.
저절로 삶은 은총이란 고백과 더불어 끝없는 찬미와 감사의 삶이 펼쳐집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복음을 선포하였고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십니다.
똑같이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오늘도 복음 선포의 삶을 사는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며
우리가 삶으로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십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인 회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매일 평생을 회심의 삶을, 부활의 삶을 살아야 늘 새 하늘, 새 땅, 새 날, 새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삶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다음 말씀으로 우리 모두를 격려하십니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강한 손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도록 하십시오.”
하느님 중심의 패러다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우선적 덕이 겸손과 깨어있음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를 대항하십시오.
…은총의 하느님께서…몸소 여러분을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고
굳건히 세워주실 것입니다. 그분의 권능은 영원합니다.
…그 은총 안에 굳건히 서 있도록 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위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중심의 패러다임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충고의 말씀이자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겸손히 깨어 믿음의 삶을 살아갈 때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며 굳건히 세워주실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