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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 저-잘-했-지-요 '

작성자  |는개비 작성일  |2011.12.19 조회수  |1415

제대에 마지막 대림초가 하얗게 밝혀졌습니다.
긴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처럼
고통의 시간을 빠져 나올 때처럼
고백소에서 성사를 보고 나왔을 때처럼
그렇게 하얀 빛입니다.

연분홍 초가 보랏빛 초들과 섞여 춤추던 밤
우리 가족 모두는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오랜시간 냉담하던 아이들 이었는데
그동안 판공성사 보라고 하면 화를 내던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포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성사 꼭 봐야해...너희들은 냉담자로 분류되어 교적이 명동으로 넘어간다"
덧 붙여서 "그렇게 되면 나중에 교적 찾기도 힘들고, 엄마아빠는 창피하겠지?"

대림 3주가 시작되면서 지나가는 소리로 아이들에게 말해 왔으나 막상 그날이 되니 불안했습니다..
거절 당하면 어쩌지...또 다시 설득시킬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판공성사 보러가자."...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물끄러미 저를 바라 보더니... 따라나섰습니다...
그렇게 완고하던 냉담의 성이 무너지는 순간 이었습니다.

성전에 앉아 성찰을 하는데 눈물이 흐릅니다.
예전에는 죄의 무게 때문인지 슬픔의 눈물이 흘렀었는데
그날은 기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예수님께 '저- 잘- 했- 지- 요'
'이제 여기까지 데려 왔으니 당신께서 해 주세요'

오늘 새남터성당에서 복자수도회의 사제,부제 서품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여섯분의 사제와 일곱분의 부제가 탄생하셨습니다.
열 세분이 제대에 엎드리시고
성인호칭기도가 바쳐지는 그 시간...
세상은 김정일 사망소식에 코스피는 급락하고 환율은 올라가고
'긴급' '긴급'...긴장감이 두려움과 공존했습니다.

그 곳은 천국이었습니다.
앞을 봐도 옆을 봐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그 곳에는 천국의 시계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제대 에서 부터 신자석까지 꽉 채워진 그 곳에 초대된 모든 사람들은 두 손모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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