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한강성당

로그인

로그인 상태 유지

닫기

성당 대표 메일 안내 office@hankang.or.kr


한강 게시판


> > 함께하는 삶

함께하는 삶

신경숙

작성자  |stephania 작성일  |2011.07.28 조회수  |1195



          문학은  제가  누추하다고  여기고  있던  장소에  빛을  주었고,
          심연에  밀어두었던  일들도  사랑할  수  있도록  
          밝은  곳으로  끌어내  주었습니다.
          저로  하여금  인간  속의  나약함  비천함  불가능성들을  인식하게  해서,
          반대로  인간이  가진  강함  고귀함  아름다움과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고독과  죽음  앞에  선  존재  탐구,  
          살아  있는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의  가치,
          어긋난  개인과  사회,  등돌린  타자들끼리의  새로운  관계망을 
          언어로  형성해  보려는  제  여정은
          늘  과정에  놓여  있을  뿐으로  완성이  될  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제  한계  앞에서  미완성의  제  길을  갈  따름이지만
          간혹  읽는  사람들은  저의  비극적이고  불온한  세계관으로부터  이탈해서
          인간이  지닌  귀한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어떤  애기를  하든
          궁극적으로  제가  발견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꾸려지는   우리  생에  대한  가치였을  테니까요.

                                                                                     문학상  수상소감에서

  • 길을 걷다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이지누,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풍경\" 중에서-

    2011-07-28 18:00:03 삭제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502 stephania 2011.08.04 1199
501 stephania 2011.07.28 1195
500 출발천사 2011.07.24 1287
499 출발천사 2011.07.24 1171
498 길을 걷다 2011.07.21 1622
497 stephania 2011.07.21 1101
496 등대 2011.07.18 1141
495 등대 2011.07.14 1345
494 stephania 2011.07.14 1162
493 관리자 2011.07.13 1293

하단 정보

[성당 개방시간] 05:30~21:00   [사무실 운영시간] 월 휴무, 화~금 09:00~19:00, 토~일 09:00~20:00, 법정공휴일 휴무

서울 용산구 이촌로81길 38   |   대표전화 02.796.1845 / 02.796.1846   |   혼인성사 안내 02.796.1847   |   팩스 02.790.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