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나의 삶이 끝난다면...
작성자 |라이문도
작성일 |2011.04.05
조회수 |1306
4월5일 새벽미사 강론때, 주임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여러 내용들 중에 유달리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이라는 구절이 아침 출근을 하는 저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더니, 결국은 예전에 읽은 Apple 컴퓨터회사 회장인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 졸업 축사를 다시 찾아서 읽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이 글은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선고를 받고나서 1년 정도 경과한 2005년 6월 12일 스탠포드대학 졸업 축사 내용중 일부입니다.
…… 세 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17살 때, 저는 이런 식의 인용문을 읽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의 인생은 분명히 옳은 삶이 될 것이다.” 매우 인상적인 경구였고, 그로부터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오늘이 내가 죽기 전날이라 해도 나는 오늘 내가 하려 했던 일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대답이 “아니다.”라는 날이 너무 오래 계속되면, 저는 뭔가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곧 죽을 것임을 기억하는 일은, 제가 큰 결정을 내려야 했을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들, 모든 자부심, 모든 공포와 참담함 또는 실패, 이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만 남았습니다. 제 생각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뭔가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덫을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아무도 죽길 바라지 않습니다. 죽어서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조차 그곳에 가려고 죽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우리 모두가 맞을 목적지입니다. 아무도 그로부터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이야말로 삶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기 때문에 그래야만 합니다. 죽음은 삶을 교체해주는 매개입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낡은 것을 거두어들입니다. 지금 이 시각, 새로움은 여러분들입니다. 그러나 멀지 않아 미래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차차 컥� 것이고 사라져갈 것입니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여서 미안하지만, 완전한 진리입니다.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낸 결과에 얽매여 사는 도그마에 갇혀있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의견이 여러분 내부의 목소리를 잠식하도록 놔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가슴과 직관은 여러분이 진실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생활해가며 진정으로 나만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 전 일본에서 쓰나미가 발생한 것처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한다면 나 자신은 그 순간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언제라도 부주의한 운전자에 인해서, 아니면 사이코패스와 같은 이로 인해 어떤 상해를 입을 수도 있는 요즘, 나는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혹시 지금도 주님의 뒤에 숨어, 주님을 방패막이로 삼아 내 자신의 죄를 더욱 무겁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님이 주신 나의 하루하루를 올바로 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성찰하는 사순시기를 지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