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한강성당

로그인

로그인 상태 유지

닫기

성당 대표 메일 안내 office@hankang.or.kr


한강 게시판


> > 함께하는 삶

함께하는 삶

뒷모습 / 법정

작성자  |Sage 작성일  |2010.07.20 조회수  |1474



... 중략...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안쓰럽고 애처롭게 여겨질 때가 있다. 이건 내 편견일지 모르지만 돌아서 걸어가는 사람을 볼 때라든가, 버스 안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사람의 뒤뜰을 넘어다보는 것 같다. 정면으로 대할 때는 의젓하고 뻣뻣하고 목에 힘을 주어 오만한, 그래서 조금은 미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뒤돌아선 모습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나약한 점이며, 홀로 외롭게 저벅저벅 걸어가는 유한하고 불완전한 덧없는 존재 앞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면은 그 사람의 교양이며 사회적인 지위 또는 영양상태와 치장과 허세롯써 얼마만큼은 위장할 수 있지만, 후면에는 전혀 그런 장치가 가설될 만한 오관(官)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진실한 모습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멀러 떠나갔을 때 내게 축적되고 정제되어 떠오르는 모습이 또한 그 사람의 뒷모습일 것이다. 또 늘 가까이 있어도 눈 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1982년, 법정>

  • 등대

    ‘뒤태가 살아있는 사람이 좋더라’ 늘 재미로 자주 쓰는 말이죠.
    여인네의 자태를 나타내는 말뜻이 아님에도 듣는 이에게는 기분 좋은 말 인가봅니다.
    가끔 제자신의 뒤태를 바라보면 초라하다는 생각에 반성의 의미도 포함됩니다.
    ‘불완전한 덧없는 존재’ 이기에 주님을 모셔야할 이유,
    주님의 사랑과 손길을 받아들일 확실한 이유가 있는 우리들입니다
    앞모습 뒷모습 모두가 아름다운 이들이 우리 각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7-20 18:00:16 삭제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422 Sage 2010.07.20 1474
421 Parsley 2010.07.15 1551
420 규시기 2010.07.14 1386
419 아침 2010.07.13 1332
418 Sage 2010.07.08 1295
417 라이문도 2010.07.07 1392
416 나누미 2010.06.28 1413
415 나누미 2010.06.16 1506
414 관리자 2010.06.10 1398
413 Thyme 2010.06.09 1414

하단 정보

[성당 개방시간] 05:30~21:00   [사무실 운영시간] 월 휴무, 화~금 09:00~19:00, 토~일 09:00~20:00, 법정공휴일 휴무

서울 용산구 이촌로81길 38   |   대표전화 02.796.1845 / 02.796.1846   |   혼인성사 안내 02.796.1847   |   팩스 02.790.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