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6일) 저는 아내에게서 대건 유치원이 이번 성전 개보수 및 주변 환경 개선 작업으로 말미암아, 당분간 학사일정에 많은 어려움은 물론이고 유치원 원아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교재를 제대로 간수하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며, 또한 작업 차량의 빈번한 왕래로 인한 안전사고 및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불안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하여 다양한 현장학습을 준비하는 등 원장수녀님을 비롯한 유치원 선생님들께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고 또한 이로 인해 고생을 많이 하시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큰아이가 어렵사리 대건 유치원에 들어갔기에 남보다 더 관심을 갖고 있던 저는, 매일같이 행복한 마음으로 등원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 날 있었던 재미났던 일이나 자랑을 하느라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치원에 대해서 그리고 이곳에 아이를 다닐 수 있도록 안배해 주신 주님께 감사의 마음을 더욱 공고히 가지고 있던 터에, 유치원 원장수녀님과 유치원 선생님들께서 아이에게 베풀어주시는 사랑에 대해 이번 성전 개보수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게 되어, 그 감사의 마음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시느라 눈물이 맺히신 원장수녀님을 뵈면서 마음이 숙연해졌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번 작업에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분들 특히 주임신부님이나 사목위원 여러분 그리고 작업에 임하시는 분들을 위해 화살기도나 다른 어느 기도를 한 번이라도 해드렸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성전 개보수로 말미암아 앞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신자들과 주일학교 학생들, 그리고 성당에서 결혼할 신랑신부와 주님의 부름을 받아 주님 곁으로 가실 분 등 모든 사람들이 분명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 속에서 주님과 성모 마리아님을 모시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성전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변하기 위해 뼈를 깎고 살을 다듬는 이 기나긴 인고의 시간 속에서 성전의 모습이 변화를 가지게 되는 것처럼, 우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성전이 과거보다 분명 모양새나 쓰임새가 확연히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성전의 개보수는 어느 누구 한두 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작업입니다. 아울러 성전 개보수 기간 동안 어수선함에 얼굴을 찡그리기보다는, 부족함에 짜증을 내기보다는, 보다 더 열심히 기도를 통한 자기 정화는 물론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에 참여하여 주님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나의 존재 이유가 이웃과 함께 함에 더욱 값어치 있음을 인지하면서, 성전의 변화와 함께 우리도 지금부터 과거보다 더욱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나의 힘을 필요로 하는 부족한 곳에 솔선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한강성당 개보수 및 주변 환경 개선 작업이 주님의 보호하심아래, 우리의 정성과 노력과 비례하여 안전하고 순조롭게 그리고 원하는 것처럼 이루어지기를 다시 한 번 기도드립니다.
[성전 건립 기도]
○ 지극히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세례로 저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고 거룩한 교회의 한 가족이 되게 해주셨으니 감사하나이다.
● 저희는 주님께서 주신 거룩한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온갖 욕심과 오만으로 가득 차 주님의 뜻을 소홀히 했나이다.
○ 이제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저희가 힘을 모아 주님을 예배할 새 성전을 세우고 그곳에서 주님의 뜻을 이룩하여 사랑과 일치의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고자 하오니 저희를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소서.
● 주님께서 손수 이 본당 공동체의 역사를 주관하시어 이 성전 건축을 계기로 저희가 하나 되고 형제적 사랑과 나눔이 충만한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마침내 성전이 완성되는 날 저희가 모두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