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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Hi-막걸리, OK-김치

작성자  |오스테파노 작성일  |2010.03.31 조회수  |1693

Hi-막걸리,     OK-김치........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수선한 일들로 시끄러운 요즘. 

그나마 우리를 즐겁게하는 기사하나가 눈에 띈다.언제 부터인가 불어닥친 막걸

리 열풍으로 콧대 높던 수입산 와인을 어느 대형-마트에서는 20,000원 정도에

판매 하던것을 4,000~6,000원에 할인 판매를 한다니.....


막걸리가 도대체 무엇인가?.......역사가 오래된 술로 탁주,농주,제주,허주..라고도

불리며, 찹쌀,보리,밀가루...등을 시루에 찐 지에밥을 적당히 말려서 누룩과 물을

섞는다.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발효시 유산균이 함께 발효됨)시킨다음 청주를 떠

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짜낸다. 이때 찹쌀이 원료이면 찹쌀 막걸리,거르지 않고

그대로 밥풀이 담긴채 뜬 것은 동동주라 한다.

고려 때부터 잘 알려진 막걸리는 처음 대동강 일대에서 빚기 시작해서 전 국토에

전파되어 민속주가 되었다.(조선 양조사中에서)

좋은 막걸리는 단맛,신맛,쓴맛,떫은맛이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맑고 시원한 맛이

있으며,땀을 흘리면서 일하는 농부들의 갈증을 덜어주는 농주로 애용되어 왔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부식물의 하나인 김치-- 예전에는 김치를

지(漬)라고 불렀다. 고려시대 이규보의"동국 이상국집"에서 김치 담그기를 감지(

監漬)라고 했고, 1600년대 末엽의 요리서인 주방문(酒方文)에서는 김치를 지히라

했다.지히가 '팀채'가 되고 다시 '딤채'로 변하고 '딤채'는 구개음화하여 '짐채'가

되었으며 다시 구개음화의 역현상이 일어나서 '김채'로 변하여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내외를 대한민국 청와대가 오찬에

초청했다. 의례적으로 행해지던 와인으로의 건배 제의에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는 조심스럽게 막걸리로 하겠다고 요청했다 한다.

그리고 그날 오전 총리 부인인 하토야마 미유키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맨손으

로 김치를 담궜다. 손에 비닐 장갑을 끼도록 권유했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김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로 건배 했다니......


우리 고유 민족문화의 상징인 막걸리와 김치가 이제 한국을 넘어 일본 전역과

워싱턴,뉴욕,LA,......그리고 심지어 와인의 본 고장 호주의 시드니,멜번,브리즈번

까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요구르트보다 유산균이 더 많이 함유된 건강식품인 막걸리와 김치의 진가가

이제야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자리매김 하고 있다.

막걸리는 농경시대의 노동과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서민들의 가장 가까운 벗이

아니던가? 민족의 예술혼이 탄생하고 응결된 생활 음식이자 끈질긴 민중 역사와

민족 문화의 상징이다. 이것의 세계적 가치를 우리 자신이 아닌 외국인들이 재

발견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건네주고 있다.

한때 무분별하게 받아 들였던 외국문물속에 우리것이란 이유 하나로 천시하고

빠르게 내팽개쳤던 우리의 문화 유산들....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이제 깨우쳐야 할 때이다.


Hi-막걸리,  OK-김치.....


산업화를 통한 GDP의 성장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우리들에게 환영 받던 맥주,

양주,와인에밀려서 마치 실직한 가장처럼 변두리 주막집이나,등산로 입구에서

서성이던 그대-- 막걸리!

이제 당당히 강남의 와인-빠 까지 점령하여 사랑을 받고있는 그대....장하다.


그런데,다시 돌아봐야할 것은 진정 우리의 전통 문화뿐이던가?

꼭 31년 전..세례성사를 기다리는 나는 어떠했는가?

설레고,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마치 맑고,투명한 청정지역의

시냇물 처럼 내 마음을 정갈하게 비워두고 애타게 기다리던 그때....

그리고 세례성사 후,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져 성모상 앞에 꿇어 앉아

열심히 주모경을 읊조리며 행복해 하던 그 때의 내 모습은...오늘날..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한 성경귀절과, 레지오 활동,빈첸시오,그리고 성가대 활동으로 온통

교회생활에 익숙해진  타성으로  인해  그것이 마치 전쟁에서 무슨 훈장이라도

달고 돌아온 베테랑인양 안주하며, 주님앞에서 겸손도 잃고,진심어린 애절한 기

도마저 소홀히 하며, 교회일에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사라진 지금...

진정 옛 것을 찾고, 순수하게 시작했던 그 시점으로 이제 나는 돌아가야 한다.

우리고유의 아름답고 훌륭한 전통 문화를 지키듯,  주님을 처음 만났던 그 시절로

돌아가 내 신앙은 조건없이 주님께 매달리던 그 초심을 찾아야겠다.



       2010년 3월의 마지막날   오병조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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