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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3월의 바람 속에

작성자  |출발천사 작성일  |2010.03.15 조회수  |1322

차갑고도 따뜻한 봄눈이 좋아
3월의 눈꽃 속에 정토로 떠나신 스님
"난 성미가 급한 편이야" 하시더니
꽃피는 것도 보지 않고 서둘러 가셨네요
마지막으로 누우실 조그만 집도 마다하시고
스님의 혼이 담긴 책들까지 절판을 하라시며
아직 보내 드릴 준비가 덜 된 우리 곁을
냉정하게 떠나가신 야속한 스님
탐욕으로 가들 찬 세상을 정화시키려
활활 타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셨나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중생들을 깨우치시고자
타고 나서 한 줌의 재가 되신 것인가요
스님의 당부처럼 스님을 못 놓아 드리는
쓰라린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많이 사랑한 이별의 슬픔이 낳아준 눈물은
갈수록 맑고 영롱한 사리가 되고
스님을 향한 사람들의 존경은 환희심 가득한
자비의 선행으로 더 넓게 이어질 것입니다
종파를 초월한 끝없는 기도는 연꽃으로 피어나고
하늘까지 닿는 평화의 탑이 될 것입니다
하얀 연기 속에 침묵으로 잔기침하시는 스님
소나무 같으신 삶과 지혜의 가르침들 고맙습니다
청정한 삶 가꾸라고 우리를 재촉하시며
3월의 바람 속에 길 떠나신 스님, 안녕히 가십시오
언제라도 3월의 바람으로 다시 오십시오. 우리에게.

                                     (이해인 수녀의 법정스님 추도시)

  • 길을 걷다

    카프카는 임종 때 자기작품을 몽땅 불태워달라 하였다 하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를 더 쓰고 싶다고 하였답니다. 다 아직 완전한 작품을 만들지 못햇다고 여긴 것이겠지요. 허나 하늘 아래 완전한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돌이켜보면 다 부족한 인생, 법정 스님의 책이 절판되지 않기를, 그리하여 후학들에게도 길이 읽혀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2010-03-16 09:00:3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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