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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부자와 나자로

작성자  |길을 걷다 작성일  |2010.03.05 조회수  |1493

"어느날부터인가 성당 입구에 거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다 찢어진 옷에 악취가 났습니다.
그 거지는 며칠동안 같은 시각에 나타나 성당 입구를 지키기를 몇 날,
마침내 미사가 시작되고 '부자와 나자로' 복음이 봉독되자
갑자기 문을 열고 거지가 제대 앞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놀라서 그를 저지하려 하였으나 거침없이 들어오는 그를 아무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제대 앞까지 가서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다 실패했다(failed)!'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은 좋은 조건을 가졌습니다.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
아마도 사회에 나가면 돈도 잘 벌고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때 예수님이 여러분들을 필요로 할 것임을...
우리가 사는 이생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필요로 합니다만,
죽어서 가는 그곳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
대학생을 위한 미사 3/4(목) 복음의 강론이었습니다.

들으면서 며칠 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딸아이랑 버스를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우리 자리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이 갑자기 몸을 앞뒤로 심하게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리저리 돌아보면서 다른 쪽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에게 악수를 하고는 바로 뒤를 돌 기세였습니다. 불안했던 딸과 저는 눈이 마주치자 서로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뒷자리로 갔습니다. 잠시 후 그 사람도 뒷자리로 오고 우리는 다시 앞으로 가고..
그날은 주일이었고 바로 거룩하게 미사를 드린 바로 직후였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아무런 해꼬지 한 것도 아닌데 피해버린 제가 우스웠습니다.
그가 예수님이었다면..

'나는 너를 위해 죽었는데 너는 나를 위해 죽지 못하겠느냐..'   
이번 사순절을 지내는 저에게 주신 묵상이었습니다.
그런데....
    

  • 수평선


    작은 티끌로 오시는 예수님을 스쳐 지나 보내지 않는 사람이 몇몇이나 될까요...
    마음의 눈이 밝아져 주님 뵐 수 있기를 끊이지 않는 기도로써 바랄 뿐입니다.
    길을 걷다 그늘에 앉아 쉼같이, 님의 발자취는 함께하는 삶의 샘물입니다
    사랑합니다...

    2010-03-07 00:00:1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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