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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기“를 읽은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1.06 조회수  |1135


필 명: 로즈메리

책 제목: “마지막 일기“

   신부님이자 영성가인 헨리 나웬은 그의 “마지막 일기”에서 최근 들어 자신이 깊은 기도 생활에 빠지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의 안에 분명 성령이 활동하시고 있음은 믿지만 최근 이것을 느끼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세계적 영성가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안의 어떤 어둠과 메마름이 나에게 무엇을 외치고 있는 가? ... 이것이 하느님의 부재(不在)를 알리는 표지일까? 하고 자문해 본다. 물론 여기서 하느님의 부재라 하느님의 존재를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현재 나와 함께 계시지 않은 것처럼 내가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헨리 나웬과 같은 영성가 조차도 기도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읽고 내심 놀랐다. 하지만 그는 “ 내 기도는 내 안에서 나를 이끄시는 성령의 기도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나의 기도, 하느님 곁에 있으려는 나의 노력, 하느님과 친교를 맺는 나의 방식을 버리고 성령께서 내 안에 자유로이 움직이시도록 나 자신을 내맡길 때가 왔는지도 모른다.”하고 말한다. 자신이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와서 잠시 온전한 기도에 빠져들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순간들이 하느님과 친교를 맺는 현재의 나의 방식을 버릴 기회를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웬의 강한 믿음이 느낄 수 있었다.

 나웬은 평생 주위 사람과 친교를 맺어온 사람들과의 사랑과 우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나웬은 하느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취하셔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 안에 계시다다고 생각하며 살아 왔다. 라르슈 새벽 공동체에 속한 정신장애자들, 간질과 심장이상 등 불치의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공동체에서 아담 아네트라는 청년과 만난 후 그와의 교분을 통해 그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나웬 신부는 평생 말 한마디 못하고 심한 간질과 심장병을 앓다가 죽은 아담을 통해 하느님께서 현존하심을 목격한다.

 나는 아담의 죽음에 대해 쓴 그의 일기를 보며..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 어떤 고통과 시련도 궁극적으로는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내가 그동안 제대로 모르고 살아 온 것 같아 매우 부끄러웠다. 책을 읽으며 문득 아담은 평생 말도 못하고 심한 간질과 심장병을 앓으며 살면서 어떤 기도를 드리며 살았을 가? 생각해 본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왜 나만 이렇게 만들어 주셨느냐고 수없이 원망하고 울며 매달렸을 것이다. 그 긴 세월을 지내며 오히려 약하고 약한 그가 “새벽“ 공동체 안에서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키워가며 주님의 사랑을 느꼈을 것이며 주님 품에 안기게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웬은 오랜 기간 이것을 지켜보았고 아담과 서로 아껴주면서 서로를 자신의 고향, 자신의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만남으로 승화시켰다.

 우리 주위에는 아담이 많다. 육체가 아픈 경우도 있지만 영혼과 마음이 아프고 외로운 사람도 많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아담과 같은 존재이다. 서로의 아픔 속에 깊이 들어가 영혼을 나누고 서로 아픔을 같이 할 때, 우리 모두 아담과 나웬이 되어 하느님을 만나는 크나 큰 은총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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