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learning)은 ‘직접․간접의 경험이나 훈련에 의한 비교적 영속적인 행동의 변화’라고 일반적으로 정의한다. 학습의 원리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가 그것이다.
음식(무조건 자극)은 개로 하여금 침(무조건 반응)을 흘리게 만든다. 그러나 음식물을 주기 전에 침을 흘리게 하는 음식과 아무 관련이 없는 종소리(조건 자극)를 계속 들려주면, 음식물이 없이 종소리만 들어도 개는 침(조건 반응)을 흘리게 된다. 이처럼 후천적으로 학습된 반사행동을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라 한다.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는 유기체가 여러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이루어진 조건화이다. 그러므로 고전적 조건화에서는 자극이 먼저 제시되었지만, 조작적 조건화에서는 강화라는 이름으로 자극이 나중에 제시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유기체가 어떤 행동을 수행했을 때 그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은 그 행동 뒤에 따르는 강화(强化)가 어떤 것인가에 달려 있다. 우리들의 생활 습관들은 자세히 보게 되면 조작적 조건화로 학습된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징크스이다.
징크스(jinx)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에서 마술에 사용하던 새의 이름(jugx)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람의 힘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마치 마술과 같은 힘으로 일어나는 불길한 일이나 운명적인 일을 의미한다. 국어대사전에서는 ‘재수 없는 일, 불길한 일’,‘으레 그렇게 되리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일’로 정의하고 있다.
징크스(jinx)는 사람의 무의식 속에 은밀히 존재하여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한다. 일단 징크스에 걸리면 저항하기 쉽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징크스를 지키지 않을 경우 심리적 불안 상태에 휩싸이게 되므로, 웬만하면 징크스를 지키는 편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징크스들은 모두가 조작적 조건화의 결과이다. 손톱을 깎지 않는 징크스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그 사람은 아마도 징크스가 생기기 전에는 손톱 깎는 것과 시험 성적 사이에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아무 연관이 없다. 그런데 한번은 공부한 것에 비해 성적이 월등하게 나왔다고 하자. 무엇 때문일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 즉 이번에는 손톱을 깎지 않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된다. 결국 ‘손톱을 깎지 않았다는 것’과 ‘시험 성적이 좋았다’는 관계없는 두 행동이 연결되어 다음부터는 시험 보기 전에 손톱을 깎지 않게 된다. - 박지영의「유쾌한 심리학」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