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약쇽은 이렇게 /이해인
작성자 |경복궁
작성일 |2010.01.01
조회수 |2557


새해
福 많이받으세요

"까치가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을 오늘이래요."

어린 시절에 부르던
이 노래를 부르고 싶은 아침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새해에도
하느님의 크신 사랑안에
변함없이 머물러 기쁘고 보람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았던
지난 시간들은 참으로 짧았읍니다.
틀림없이 새해에도
이처럼 빠르게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기에
또다시 후회하는
한 해가 되지 않도록
저는
한 인간으로서,
또한 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이 새해 아침에
여러분에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이말씀은
사도 바울로의 말씀입니다.
어찌 이 삶이 저절로 될 수 있겠읍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불가능한 것을 행하라고 하신 적이 없읍니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
이것을 행하기 어려워하면서
아예 노력을 하지 않거나
너무 큰 욕심 때문에
순간의 행복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새해에는
매일 매순간 기쁘게 살며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이렇게
살기를 노력하는 이야말로
참으로 인생을 살 줄 알고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찡그리는 사람은
왠지 멀리하고 싶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니

왠지 세속 냄새가 납니다.

불평하는 사람은
왠지 두려워집니다.

너무 큰 행복을 찾으려는
욕심을 갖게 되면
자칫 순간순간의 삶을 망칠 우려도 있읍니다.

매순간의 삶,
하루하루의 삶의 과정을
늘 새해 아침이라고 생각하고 살때,
그는 행복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앞에 수백 명이
서 있는 광경을 가끔 봅니다.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생의 길을 읽을 수 있읍니다.

어떤 이는
새치기를 할까 하고 눈치를 보고,
어떤이는 무엇이
그리 불만스러운지 인상을 쓰고
초조해 하며,
중얼거리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싱글벙글
웃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읍니다.
"영화를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좋습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줄 서 있을 때가 재미있지
다 보고 나면 별 거 아닐 겁니다."
하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인생관의 차이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기쁘게 감사하게 사는 것이,

또 기도하는 것이
나중에 얻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무시한채"
내일 기쁜 일이 있을까?",
"모레 감사할 일이 있을까?"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을 기쁘게 살 수가 없습니다.

항상 기뻐하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시오.
모든일에 감사하시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l 데살5,16~18)

교우여러분!
우리 노력합시다.
그리고 서로 도와줍시다.

하루하루를
새해 아침처럼
살도록 매순간 기쁘게 감사드리며,
또 기도하며 살도록 애쓰고 서로 격려합시다.


성서에서도

내일부터 기쁘게 살아라,
감사드려라,
기도하라 하지 않고 항상,
언제나,
어떤 처지에서나 기쁘게 살고

감사드리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하루하루가
늘 새해 아침이 되시기를 빕니다.
김(신부님)글에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안팎으로
힘든 일이 많아
웃기 힘든 날들이지만
내가 먼저 웃을 수 있도록
웃는 연습부터 해야겠어요

우울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한
이들에게도
환한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아침부터
밝은 마음 지니도록 애쓰겠습니다

때때로
성격과 견해 차이로
쉽게 친해지지 않는
이들에게

사소한 오해로
사이가 서먹해진 벗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
우두커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는
노력의 열매가 사랑이니까요

상대가 나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다가가서 해주는
겸손한 용기가
사랑임을 믿으니까요
차 한 잔으로,
좋은 책으로,
대화로
내가 먼저 마음 문을 연다면

나를 피했던
이들조차 벗이 될 것입니다
습관적인
불평의 말이 나오려 할 땐
의식적으로
고마운 일부터 챙겨 보는
성실함을 잃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어 주는
소중한 밑거름이니까요

감사는
나를 살게 하는 힘
감사를 많이 할수록
행복도 커진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그 동안 감사를 소홀히 했습니다
해 아래
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시(詩)가 될 것입니다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에서
☆ 이해인 수녀 ☆

경 복궁(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