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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흰구름님! 감사했습니다.

작성자  |오스테파노 작성일  |2009.12.31 조회수  |1376

고3 시절이었습니다.

성심학교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뭐든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선생님이 담임이셨습니다. 오죽하면 당장 입원을 해야 했던 저를 붙잡고는 '시험이나 보고 입원하라' 하셨겠습니까, 반 평균성적 때문이라 하셨지만 저에게는 모진 말씀이셨지요. 입시를 앞둔 고3으로 입원해야하는 학생의 마음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생각이나 해보셨을까요.. 그만큼 '성과'에 집착을 하셨던 선생님은 매 종례시간마다 칠판에 줄을 쭉 그어 놓으시고는 '인생'이라 부르셨지요. 줄 중간 중간 세로로 선을 그어 '지금은 여기, 1년 후는 여기, 십년 후는 저기..'..그런 식으로 설명하시면서 말입니다. 입시가 코 앞인데 우리들이 하는 공부라는 것이 영 탐탁지 않으셨나 봅니다. 일년 내내 지칠줄도 모르셨던 선생님은 '지금 순간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심오한 말씀을 그렇게도 듣기 싫은 잔소리 같이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 그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순간..
>> 저에게 주어진 순간..
>> 하느님이 저에게 허락하신 순간순간, 그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삶, 결국엔 죽음까지..
>> 그렇다면 그 순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 건지..
>>
>> 저에게 홈페이지는 하느님이 허락하시고 함께 해주신 '순간들'이었고 사랑을 나누어 채워가야 하는 '삶'이었습니다.  황 몬시뇰 말미에 간신히 조당을 풀고 홍신부님 부임하신 후 어찌저찌해서 '함께하는 여정' 의 첫번째 대표봉사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당시 홈페이지의 예비신자 코너에 질문이 올라오면 답을 해 버릇 한 것이 이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홈페이지로 거듭나기까지, 신자들의 소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주임신부님과 다른 관리자들께 감사드립니다.
>>
>> 이제, 먼 길을 오래 떠나있게 되어 관리자로서의 소임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어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떠나있는 동안 저도 행복하겠습니다.
>>
>> 흰구름 올림
>>
>> **ps**
>>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 안재욱의 '친구'..
>> 오늘 오랜만에 만난 여고 동창이 들으며 울었다는 친구..
>> 꼭 찾아서 들어보라 했던 노래입니다.
>>
>> “안재욱 - 친구 -
>> 괜스레 힘든 날 덧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 /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사랑이 날 떠날때 내 어깰 두드리며 보낼줄 알아야 시작도 안다고 /얘기하지 않아도 가끔 서운케 해도 못 믿을 이세상 너와난 믿잖니 //
>> 겁없이 달래고 철없이 좋았던 그 시절 그래도 함께여서 좋았어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게 변해도 그대로 있어준 친구여.. //세상에 꺽일때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
>> 세상에 꺽일때면 술 한잔 기울이며 이제 곧 우리의 날들이 온다고 /너와 마주 앉아서 두 손을 맞잡으면 /두려운 세상도 내 발아래 있잖니 //
>> 눈빛만 보아도 널 알아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언제나 나에게 위로가 되 준 너 /늘 푸른 나무처럼 항상 변하지 않을 널 얻은 이세상 /그걸로 충분해 내 삶이 하나듯 친구도 하나야 ” 
>> ....
>>  

  • 오스테파노

    늘 곁에 계실줄 알았는데...수고하셨습니다. 그래요,이제 비끼 비친 겨울 햇살을 받으며
    \"행복\"과 \"평화\"를 가득 담은 복주머니 목에걸고 2010년의 하얀 호돌이가 흰구름님을 향해 달려 올것입니다. 흰구름님! 크게 심호흡 한번 하시고 두팔 활짝벌려 덥석 안고 떠나세요. 그럼 다시 뵐 때 까지.. 늘 건강 하세요..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오병조 스테파노

    2009-12-31 11:00:13 삭제
  • 흰구름

    휴우~~심호흡을 하고 이제 6시간여를 기다려 달려오는 하얀 호돌이를 덥석 안고 떠나겠습니다.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소망하겠습니다.

    2009-12-31 17:00:1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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