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 깊고 고요한 당신의 사랑 (시인 권태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2.19
조회수 |1297
"대림 - 깊고 고요한 당신의 사랑"
오늘 아침도 기도의 맑은 샘에 내 영혼을 적시고 있습니다.
당신 안에 있으면 날마다 오늘 하루가 새해 새아침인 것을 알게 합니다.
당신을 사랑할수록 살아가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어둠의 순간 순간들을 살아 있는 나의 기도로 받아 주시는
당신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사랑이신 당신 안에 있으면 세상의 고통 중에 있는 내 얼굴은
어느새 나팔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첫눈, 첫사랑, 첫약속처럼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흘리는 내 눈물까지도 당신이 축복해 주십니다.
언제 죽음이 성큼 다가오더라도 당신의 평화를 늘 기억하면서 살게 해 주십시오.
고통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용서와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말게 도와주십시오.
늘 바쁘다는 핑계와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는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올 한 해도 은총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당신의 말씀이 씨앗으로 자라나서
이제는 실천하면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움직여 주십시오.
고요하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처럼
나는 아직도 외로움의 병을 앓고 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사랑이 잠자고 있는 내 영혼을 깨워주십시오.
그리운 당신이여,
지금부터는 내가 나를 의지하거나 믿고 살아가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내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한 순간에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당신처럼 말하고,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과 같이 행동하고 싶습니다.
내 안에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믿고 의지하면서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내 안에서 나보다 더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서
순간순간들을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늘 잘못은 내가 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하여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파스카의 신비를 알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당신의 사랑을 맛보면서
나를 영광스럽게 해 주시는 당신 안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과 기도로 당신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겨울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당신처럼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맡겨 주신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면서 깨어서 기도하겠습니다.
비록 크고 작은 고통 속에 있을지라도 당신처럼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새아침에는
기도의 바다로 힘차게 항해하는 삶의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오직 당신 안에서 잃어버렸던 기도의 말을 찾아서 길 위의 길을 떠나겠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하면서 침묵으로 깨어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면서부터 내 영혼은 이미 당신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나의 모든 삶에 일일이 간섭하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내 마음 속에 깊이 잠길 때
비로소 나는 세상이 알지도 못하고 줄 수도 없는 사랑 속에 살게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눈물로써 사랑이 완성됩니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면서 기도하는 사람, 이 고요함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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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권태원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