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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침묵"을 보고...

작성자  |은수데레사 작성일  |2009.12.08 조회수  |1332

영화 “위대한 침묵”을 보고…

커다란 캔버스를 둘이나 셋, 넷으로 나누어 하얀색이나 검은색을 칠한,
지극히 단순화된 그림을 그리는 미니멀리즘 화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도대체 이 그림들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그 화가는 “바로 그런 의문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가장 순수한 객관적, 시각적 요소만을 드러냄으로,
보는 사람이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여 자신의 본질적인 물음과 해답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때에는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얀 눈을 바라보며 이 글을 쓰는 지금, 조금 이해가 된다.

아마도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도 조금은 그런 것 같다.
그냥 그대로, 수도자들이 사는 모습들을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어떠한 설명도 없이 보여준다.
인간이 자신의 인간적 요소들을 지극히 자제하여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것 같다.

예술적인 시도가 어떻든지,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 모두가 진지한 것, 거룩한 것”에 심히 목마르다는 사실이다.

대단히 지루한 2시간 30분에 걸친 다큐멘터리식의 영화이다.
수녀님들이나 신부님들만 몇 분 앉아 계실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재 아트센터는 꽉 차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매우 조용히(조는 사람도 포함하여) 화면을 지켜보았다.
또한 매 시간 매진이 되고 있는 것 같고 예약없이 매표하는 것이 실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지루한 다큐멘터리의 무엇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

 * 영화는 카루투지오 수도원의 생활을 촬영한 것이다.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
    1084년 프랑스의 샤르트뢰즈 지역에 성 브르노(1030-1101)에 의해 설립된, 
   가톨릭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한 수도회,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며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한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은 방문객을 받지 않으며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 
   한국을 포함해 19개의 수도원이 있으며 수사는 총 370명이다.

* 감독은 카르투지오 수도원에서 6개월을 보냈다. 그곳의 생활과 일정에 참여하였고 수사들처럼 독방에 묵었다.
  “은둔생활과 공동체 생활의 기막힌 조화를 체험했다. 나는 그 곳에서 영화를 찍었고 소리를 녹음했고 편집했다.
  침묵으로의 여행을 떠났다.”라고 말한다.

  • 은하수

    어제 저도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번 학기 수업 종강과 함게 불교신자이셨던 교수님께서 간접적이나마 가톨릭의 수도원에 관한 체험을 가져보았으면 한다는 부탁으로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눈 덮인 알프스 산자락을 수도복 입은 채로 눈썰매를 타시는 그분들의 단순함이 하루가 지나도 내내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2009-12-10 19:00: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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