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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모천회귀(母川回歸)?

작성자  |오스테파노 작성일  |2009.11.13 조회수  |1393


언제부터인가 내게는 참 괜찮은 습관이 하나 있다.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면,안전띠와 함께 차안에 준비해놓은 묵주를 꺼내

어김없이 묵주 기도를 시작한다.물론 차분히 앉아 묵상을 통해 성모님과

함께하는 그런 진지한 기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

환희의 신비~ 부터 ~ 영광의 신비까지....

이 습관은 순전히 1986년 레지오 활동을 처음 시작할 무렵, 주회때 특별한

활동보고가 없어 활동보고 꺼리를 마련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참 내가 생각해도 신통방통한 습관이다.

그런데 이 곳 호주에 온 후로 운전 중 묵주기도하는 습관을 잃어버리고 말았

다.
 
부득이 운전을 처음 시작하던 이십 수년전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이 곳의 자동차는 운전석이 오른쪽, 자동차가 좌측통행을하니 지구 반대편에

나만 날아온 것이 아니라 모든 여건이 반대로 바뀌다 보니....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우회전을 자연스럽게 한다는것이 중앙선을 넘어가

역주행하기 일쑤고,후진하여 주차할 때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돌아보며

운전하던것을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이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왜이리 거리 감각이 다른지?

그러니 25년전의 초보 운전자로 돌아간 내가 묵주기도를 올릴 여유는 이미

사라지고...

그런데 이제 좀 익숙해져서 묵주기도를 올릴정도가 되었는데...


남대천에서 부화된 연어 새끼는 동해 바다를 헤엄쳐, 멀고 먼 알래스카의

북양에 까지 가서 산다. 그리고 섬진강의 민물장어의 일생 또한 필리핀 남쪽

심연(深淵)까지 이어지는 긴 여행이다.물론 그 기나긴 여로의 마감은 역시

고향의 강.

이 얼마나 신비하고 성(聖)스러운 자연의 법칙인가? 이 불가사의한 생명의

"윤회"앞에 숙연함을 느끼면서.....


우리 인간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설날이나 추석 명절 때 귀향 행렬이 꼬리를 무는 것을 보면..

나를 낳아 주신 내 어머니 계시는 고향을 향해...

그런데 나를 낳아주신 내어머님은 이미 하늘나라에계시고...

일년여의 장기출장 후 내가 돌아갈 곳은 ?  그래 성모님이 계시는 내 영적인

고향 한강성당으로 돌아가야지...그리고 아름다운 주님 찬미의 성가 선율이

있는 마르띠르 "성가단"으로....   이것이 내겐 모천회귀(母川回歸)가 아니

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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