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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거리의 샤갈

작성자  |길을 걷다 작성일  |2009.09.25 조회수  |1316

분명히 이 근처가 맞는데..
지도를 다시 들여다보고 거리의 이름을 보아도 찾을 길이 없다.
번지 수만 붙어있고 왜 건물 이름은 크게 붙어 있지 않은 것인지..
아니..저 쪽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옆으로 희미하게 보이는게 혹시?
한 번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하나하나의 작품에 드는 보험만 몇 억씩 된다는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공사판의 구조물처럼 보이다니...
커다란 건물 광장에 멋지게 자리잡은 작품을 상상했던 나의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Four Seasons. 
약 250가지의 색을 써서 만든 높이 4m, 길이 23m, 폭 3m의 모자이크 작품.
샤갈은 그 깊고 강렬한 색채 대신 부드러운 색과 형태로 
도심의 거리와 자연스레 어울리는 작품을 완성했다.
마치 초등학생들이 연한 색종이로 모자이크를 붙여 만든 협동작품처럼
동화가 읽혀지는 부드럽고도 아름다운 작품.
천천히 두 바퀴를 돌고는, 샤갈 자신을 형상화한 말머리 있는 쪽에도 앉아 보고,
그가 사랑했던 벨라의 모습이 있는 곳에도 앉아
샤갈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주위의 사람들도 돌아본다.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와 책을 보는 여자,
담배를 들고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가장 바쁜 일상에서 나와 잠깐 멈춘 듯한 망중한.

오늘 만난 길거리의 샤갈은 난해한 해석으로 무장한 작품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에서 빠져나와 잠깐 머물면서 숨 한번 크게 쉬어 갈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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