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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사랑

작성자  |나누미 작성일  |2009.08.03 조회수  |1298

-당당한 사랑-

지난 주에 마리아 대모님과 그 대녀들이 격월로 이어지는 주말 피정을 다녀왔다.
미사리에 있는 구산성지.

신부님의 구수한 입담으로 여신 복음 말씀은 여느 성지와 다름없이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씨앗이 자라서 어떤 형상이 될 것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누구나 그 씨앗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
그것을 가지려고 할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도 마찬가지다.

주님의 십자가의 결실이 무엇인지를 맛 본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결실에 대해 맛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그 십자가의 결실을 깨닫거나 맛보지 못한다.
여러분 모두 주님의 십자가의 결실을 맛볼 수 있기를 ... 그 축복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주님의 십자가의 결실"


씨앗이 동토를 뚫고 나와 봄에 땅 위로 새싹을 올릴 때까지....그 작은 것이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 지를 생각해 본다.
얼어붙은 깜깜한 땅 속에서 누가 알아 주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트고...줄기를 만들고 가지를 만들고....잎을 만들고..열매를 맺기 까지 ...
그 고통을 통해서 씨앗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는 그 작은 씨앗의 고통과 희생 덕분에 한 여름 더위를 짙은 녹음으로 식힐 수 있고,
또 풍성한 열매를 먹을 수도 있다.

과연 그 씨앗은 그것을 주고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자연으로부터 받는 것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었고,
신앙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감사'라는 단어 정도는 떠올리게 되었지만...
그 씨앗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를 못했다.


피정을 다녀온 후로 일하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 씨앗의 이야기가 명쾌한 답을 주지를 못해 답답했었다.

그런데..어제 주일 미사 때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내가 고민하고 있던 그 씨앗의 이야기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셨기 때문이다.

"당당한 사랑"


예수님의 당당한 사랑의 실천.
바로 씨앗의 사랑과 같은 사랑이었다.

늘 바램 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
희생을 하고도 그것을 희생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랑.
고통조차도 은혜로 승화시키는 사랑.
주는 사람이 당당해 지는 사랑.


매일의 미사를 통해 영성체를 모시는 것으로...또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완고함으로..
우리는 스스로 위안을 삼고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씀이 나를 향해 하시는 말씀 같았다.
늘 자신만을 위한 기도들....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인가?

영성체를 모시는 것, 완고한 믿음을 갖는 것...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삶은 바로 이웃과 나누는 당당한 사랑에 있음을 모르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님, 미약한 저에게 이런 깨달음의 지혜를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나도 작으나마 당당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 오늘도 주변의 많은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날려 봅니다.
'사랑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이렇게 신부님의 말씀으로 힘을 내어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 본다. 혼탁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한 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오늘 시작하는 한 주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왜냐하면, 내가 어제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찬미예수님!!



-나누미-

  • nittany

    예수님의 가르침과 실천에는 인간에게 생명을 주고, 돌보아 주며 가엾이 여기시는 하느님이 보입니다. 예수님은 유대교의 율법과 제도를 넘어 사랑이신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그 사랑의 생명을 우리 안에 자라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배불리 먹는 일에 삶의 의미를 두지 말고, 주변의 생명을 자유롭게 섬기고, 그 섬김이 끝나면 물러설 수 있는 당당한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녀의 사랑입니다. 넓고 넓으신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생명의 기원입니다. 성찬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 사랑을 우리가 배워서 우리 생명의 기원이신 하느님의 자녀로 당당하게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성사입니다.... (지난 주일 미사 주임신부님 강론 말씀 중에서...)
    매일 성찬에 참여하며.. 어느덧 타성에 젖어... 그 기적의 진정한 의미를 잊어 버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2009-08-04 18:00:5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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