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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콕 집어 칭찬하기

작성자  |길을 걷다 작성일  |2009.05.26 조회수  |1376

'연예가 중계'였나 봅니다.
며칠 전 돌아가신 한 연예인을 추모하고 있었습니다.

"고추밭에서 고추 따는 장면 촬영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지요.
다들 모여서 식사를 시작했는데 한참을 지나도 언니(후배였던 모양입니다)가 안보이는 거예요..
고추밭에 가보니 여전히 몸을 구부리고 고추를 따고 있더라구요, 그 땡볕에요..
그래 '언니, 뭐하세요. 식사 다 끝나가는데 빨리 가서 식사 하셔야지요.' 했더니,
'이 많은 고추 그대로 놔두고 가면 고추밭 할머니가 고추 다 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시겠니,
조금만 더 따고 갈께..'
그렇게 옆 사람 힘든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언니였어요."

"많은 드라마를 함께 찍었는데 아프신 줄도 몰랐어요.
그래도 전에 하도 피곤해 하셔서 집까지 대신 운전해 드린 적이 있었지요..(남자 후배)"

나이 지긋한 여자 후배가 '콕 집어'  이야기를 해 주니 돌아가신 분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사셨는지
제 마음에 콕 박힙니다.
젊은 남자 후배는 슬픈 중에라도 '그래도 돌아가신 분을 위해 무엇인가 해드렸던 기억'을 돌이켜
오히려 자기 마음에 위로를 받는구나 싶었습니다.

두 가지 이야기에 삶의 보물이 담겨져 있다 싶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고 나누어 받고..
주고 받았던 사랑의 기억은 결국, 
살아가는 동안에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남겨진 사람들의 몫인 죽음을 겪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제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고 그 발을 보물처럼 씻겨주셨던 예수님의 손길은,
목숨을 다 바친 십자가위의 죽음보다 더,
제자들을 사랑해 주셨던 기억으로 남아
그들의 '예수님 사랑 나누기'의 지칠줄 모르는 원동력이 되었지 싶습니다.

부활하셔서 40일간의 사랑의 양육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을 기리며..



 

  • 미카엘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던데. 갈등과 미움의 범벅인
    테레비죤 속에서 아름다운 장면만 보셨다니 너무 아름답네요
    무엇보다 먼져 이웃을 이해하고 그 이웃의 좋은 점만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란 생각이듭니다

    2009-05-26 23:00:00 삭제
  • 흰구름

    잉꼬부부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연예인 남편이 웃으면서 답합니다.
    \"화를 내고 잠들었는데 만약 무슨 일이 생겨 저나 아내가 갑자기 죽게 되면 남은 사람이나 죽은 사람 다 그 화낸 모습만을 기억하지 않겠느냐\"고, \"좋은 기억만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제 마지막 숨을 주님께서 받아주시길 감히 청할 때 저에게나 남겨질 사람들에게 무엇이 남을지를 생각해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답은 분명해 졌습니다.
    정말 중요한 실천을 못하고 살아서 그게 문제인데..송구합니다.

    2009-05-27 08:00:1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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