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마산교구 신은근 신부님)
작성자 |nittany
작성일 |2009.05.06
조회수 |1880
누구에게나 ' 운명적인 만남 '이 있습니다.
부부의 만남, 부모와 자식과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입니다.
모두가 주님께서 연출하신 것이지요. 그러기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건강한 목숨이 될 수 없습니다.
목숨을 운전한다는 것이 ' 운명(運命) ' 이라는 말의 ' 숨은 뜻 ' 입니다.
어떻게 이 만남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을는지요?
복음 말씀에 열쇠가 있습니다.
' 착한 마음 ' 입니다. 착한 마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착하면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럴는지요?
그러나 착한 마음 뒤에는 주님께서 계십니다.
그분께서 작심하고 지켜 주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착한 마음은 ' 참을 줄 아는 ' 마음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알면서도 ' 모르는 듯 ' 덮어 주는 마음입니다.
성질대로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칙대로 하는 것이 늘 옳은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어린이의 모습일 뿐입니다.
우리 곁에는,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여전히 어린이인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만남은 꽃입니다.
꽃이 싱싱하고 아름다우려면 보이지 않는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는 이렇듯 ' 상대를 참아 주고 ' 그를 위해 기도하며 선행을 베푸는 일입니다.
만남의 연출자는 주님이시라고 했습니다.
그분께서 지금의 만남을 주선하셨다면 앞으로의 만남에도 개입하실 것은 분명합니다.
미래를 그분께 맡기며 살아야 합니다.
( 마산교구 호계 성당, 신은근 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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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도 사회에 나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왔고, 또 성당에서도 많은 분들을 만나지만
인격이 모자라고 사랑이 부족한 탓에 모든 사람들과 아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멀리서 보아도 반갑고, 생각만 떠올려도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생각조차 하기 싫은 사람도 간혹 있지요. (사실... 지금은 한명도 없습니다. 큰 은총이지요.)
사람간에는 好不好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토록 미워할 이유가 딱히 없는 경우에도 미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입견이거나 단 몇 번의 불편했던 관계, 무시 혹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경험...등이겠지요.
그러나 그 넓은 세상에서 또 서울 하늘 아래에서
내가 왜 저 사람을 여기에서 만나게 되었나...
다시 깊이 생각해 보고..
그 원만치 못한 관계가 ' 나 때문일 수도 있다.. 내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 라고
자신이 먼저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이 만남을 다시 주님의 뜻에 맞게 되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은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잃어 버린 은총을 찾아 나서고 싶습니다.
맑은 오늘, 연휴 뒤 새로이 하루를 시작하시는 형제, 자매님....
큰 가슴 품고 다시 힘찬 출발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