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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아내는 제게 도반(道伴)입니다.

작성자  |오스테파노 작성일  |2009.04.04 조회수  |1834

아주 오랜만에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몇년 동안 보지못한

좀 때지난 영화입니다. 미국 남부 조그마한 아주 아름다운 시골마을 씨부룩

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여자 주인공 "엘리슨 해밀턴 칼훈"-엘리가

그들의 사랑얘기를 Note-book(공책)에 기록해 놓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만든 것입니다.    "THE NOTE-BOOK"

"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입니다.

남 다른 인생도 아니었고, 날 기릴만한 기념탑도없습니다.

내 이름은 곧 잊혀지겠죠.

하지만 한 가지 눈부신 성공을했다고 자부합니다.

지극히 한사람을 사랑했으니 그거면 더할나위없이 족하죠."라는 남자주인공

노아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영화입니다.

1940년 6월6일 남부 찰스톤이라는 도시의 대 부호의 17살난 외동딸 엘리가

가족과 함께 그들의 별장이있는 씨부룩으로 여름휴가를 와서 그 지방 시골

출신이며,목재소에서 막노동꾼으로 일하는 순수 청년 노아를 만나면서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져,......7년 후 우연히 다시만나 결혼

하여 시작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세월이지나,70대 후반의 그들은 아내는 기억을 잃어버린 노인성치매

환자,그리고 남편 노아 역시 최근 18개월 동안 2번의 심장마비를 일으킨

심각한 심장병환자로 입원이 필요 하지만,사랑하는 아내 엘리를 보살피며,그

의 기억을 되살리기위해 늘 아내곁에서 그 노트북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심장병 치료를 받던중 주치의로부터 두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들어서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으로 치매는 불치병이며 ,

기억을 되살리는것은 불가능합니다.라는 충고를 듣고,노아는 이렇게 대답

합니다."과학이 닫지않는 곳에 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들의 세 자녀가 엄마와 아빠를 면회와서 여전히 기억을

전혀 하지못하는 엘리를보고는 아빠-노아의 건강을 걱정하며,엄마는 자기들
 
이 돌아가면서 돌볼테니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셔서 쉬시라고 권유하자 노아

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들아 엄마를 사랑한다,혼자둘순없어 여기가 내집

이야, 너희엄만 내 집이란다."  

그리고,그 이야기를 읽어주던 어느날,우여곡절 끝에 역시 남부의 대부호이며

미남인 약혼자를 버리고 엘리는 달랑 가방 두개만들고 노아를 찾아옵니다.

그런데그 대목에서 엘리는"아! 많이 듣던 얘기군요.아니 그게 나....."하며

기억이 되살아납니다.기쁨에겨운 그들은 포도쥬스를 술대신 마시며,둘이 늘

즐겨듣던 음악에맞춰 춤을추며 기뻐합니다. 그런데 그도 잠시 엘리는 다시

기억이 사라지며,당신 누구예요, 왜 나한테 여보라고하죠? 하면서 소리를치

며,노아를 마치 치한취급을합니다. 슬픔에 잠겨 비통해하던 노아는 그들이

사랑하며 찍었던 사진들을보며,추억에 잠기고 그날밤 노아는 다시 심장발작

으로 산소마스크를 쓴채 응급실로 가고,엘리는 마치 정신병동 처럼 철창으로

둘러 쌓인 치매병동으로 마지못해 끌려갑니다 그날밤 가까스로 정신이돌아온

노아는 병원 규칙을 어기고  몰래 병실을 빠져나와 엘리의 병실로 향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지극한 사랑을 알고있는 당직 간호사는 절대 규정상 오늘밤

엘리를 만날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부터 아래층에 내려가 커피를 마시고 ,

한참 동안 올라오지 않을겁니다.하고는 자리를 피해줍니다.

노아는 엘리의 병실을 찾아가고,기적처럼 엘리의 정신이 돌아옵니다.

노아; 잘있었어  여보!

엘리; 무서워서 혼났어요. 당신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봐서요.

노아; 난 언제나 당신에게 돌아와.

엘리; 만약에 내 기억이 다시 돌아오지않으면 어쩌죠? 그 때는 어쩔꺼죠?

노아; 난 여기 있을꺼야,  절대 당신을 안떠나.

엘리; 물어볼게있어요,우리의 사랑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노아; 그럼 당신이 가끔 돌아오는것도 기적이었는걸....

엘리; 그럼 우리 사랑이 둘을 묶어 줄까요?

노어; 우리 사랑만있으면 뭐든지 할 수있어........

그리고 둘은 입맞춤으로 서로양손을 마주잡고 병실의 1인용 작은 침대에서

나란히누워 잠이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당직 간호사는 아주 평화롭게

영원히 행복하게 함께 잠들어 있는 그들을 발견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제 아내는 저에겐 도반(道伴)

입니다.--------求道의 길을 함께 동행하는...

닳아져가는 인생의 구석구석을 서로 채워주고 어루만져주며,어느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는 하느님께로 다가가는 죽음을 향해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이 세상에 유일한 도반(道伴)입니다.
 

      호주에서   오 스테파노

  • 등대

    저도 몇 달 전에 컴에서 다운받아 보았던 영화입니다. 나이 들어 그토록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이 남아있길 바라며 감명 깊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지금 그곳에선 썸머 타임이 끝나 가겠네요. 친구이자 올케언니, 오빠가족이 20년 넘게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지요. 보고픈 맘 많지만 전화 한번 제대로 하기 쉽지 않네요. 그곳은 지금이곳과 반대로 점점 추워지고 있겠지요?. 건강주의 하시고 자주 이곳에서 향수 찾아가세요.
    그곳에 계신 모든분께 주님사랑 가득 하기만을 기도합니다.

    2009-04-04 15:00:46 삭제
  • 출발천사

    오늘 남편을 비행기 사고로 잃은 어느 부인의 상실감에 대한 글을 읽고 문득 깨달음이 왔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찬란한 봄의 아름다운 꽃을 보며 감탄할 수 있는 남편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또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받느니 보다 주는게 행복하다는 시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랑는 주는것.. 아낌없이 주는 것이 사랑이라 했던가요? 오 스테파노 형제님! 아름다운 사랑의 글 감사드립니다...

    2009-04-04 21:00:12 삭제
  • nittany

    오스테파노 형제님이 잠시 호주로 출장간 것으로 착각을 했군요. 반갑습니다. 미국에서딸 밖에 없어 제가 약 20년전에 환갑 잔치를 해드린 한국 교수분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사시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타향은 타향인지라 은퇴한 교수님은 한국에 자주 오려 해도 사모님이 말을 잘 안듣는다고 하시더군요. 저에게 귀뜸하시며 옛살에는 안그랬는 데..하시며 웃으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이들어 가며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것도 가장 큰 은총 중 하나이지요. 외로우시더라도 스테파노 부부님 부디 행복하시길... 천사님도 행복한 나들이 다녀 오시며 형제님의 귀중함을 다시 느끼셨군요...두분 내내 행복하시길... 저는 토요일 4,5구역 피정 같이 갔다가 집에 오니 이분 독감라 아침에 마포설렁탕 사다가 아침상 차려 드리고.. 오랜만에 댓글을 다는군요. 등대님, 천사님, 스테파노님, 그리고 한강 모두분들 은총이 가득한 성주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009-04-05 10:00:35 삭제
  • 오스테파노

    등대님,출발천사님,nittany님,흰구름님, 그리고 모든분들 염려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잠시 출장은아니지만 1~2년 정도 계획의 출장입니다. 살기는 참 좋은곳입니다. 하지만 여러 형제ㅡ자매님들과 함께했던 주님찬미의 아름다운 성가 선율이 귓전을 맴돌아,그리고 한여름 땀을 뻘뻘흘리며 함께 즐기던 보~탕에 캭! 소리를내며 즐기던 소주의 그 추억이 마냥그리워 잠시 사업이나하다 돌아가렵니다. 그 때까진 여러분들의 아름다운글로 위안을 삼으렵니다. 감사드립니다.

    2009-04-05 11:00:5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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