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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루가복음 해제3 의 일부(II)

작성자  |nittany 작성일  |2009.03.19 조회수  |1449

 


< 중략 >

그리고 이 대목의 끝에서 루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이 구원과 해방의 원천이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성부이신 하느님과의 지속적인 관계에서 나온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루가복음 4_42-44절까지입니다. 이 말씀을 읽어 봅시다.


“날이 밝자 예수님께서는 그 곳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예수님을 만나자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느님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습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 뒤 예수님께서는 유다 여러 회당을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저는 특별히 예수님의 아버지에 대한 남다른 신앙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분의 하느님은 분명히 당대의 사람들과 어쩌면 우리가 믿고 신뢰하는 하느님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하느님은.

우리가 치르는 희생의 대가를 장담하기 보다는, 그보다 훨씬 깊은 차원에서 우리의 희, 노, 애, 락에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삶의 문제에 언제나 당신 관심의 초점을 맞추시고, 인간에게 연민의 감정을 지니셨던 분.  예수님은 그런 하느님을 당신의 아빠,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의 아버지를 우리에게 '돌아온 탕자의 아버지', 정말 인자하심이 큰 어른으로 비유했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

특별히 이러한 아버지 하느님을 인격적인 체험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묵상하신 분 중 한분을 꼽으라면 저는 후안 아리아스 신부님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분의 묵상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이런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나약이라는 죄악 안에

人間을 ‘붙들어 매어놓는’ 하느님

물질을 죄악시하고 고통을 사랑하는 하느님

그리고

人間의 기쁨을 시기하여 중단시키는 하느님.



나는 이런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특정한 교회,

특정한 문화,

특정 계층이 독점하도록 당신을 허용하는,

그리고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하느님을 나는 믿지 않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손에 쥐고 있는 법조문에 따라 항상 판결을 내리는

심판관 하느님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서툰 실수를 보고

미소 짓지 못하는 하느님이 아니고,

단죄하기를 즐기는 하느님도 아닙니다.



나는 이런 하느님을 믿지 않습니다.

기다릴 줄 모르는 하느님,

철학에 의해 설명될 수 있는 하느님,

많은 人間이 멸시하는 것을 사랑할 줄 모르는 하느님,

사람들이 단죄하는 수많은 것을 용서해주지 못하고,

人間이 믿음을 가지려면

人間이기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하느님.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결코

이러한 하느님이 아닙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나에게 대가를 치르라’고 명령하는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자유를 선사하신 데 대하여 후회하거나,

무질서 보다는 불의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도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영혼에게만 관심을 쏟는

하느님을 나는 믿지 않습니다.



아울러 나는 이런 하느님도

우리의 하느님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이 벌리는 축제에

전혀 참석하지 않으려는 하느님,

사려 깊고 총명한 사람, 그리고 조리 있고

정연한 이론에 밝은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해되어지는 하느님.



자기 집 문밖에서는 굶주림과 비참이 심한데

집안에서는 포식하는 부자들로부터 흠숭을 받는 하느님.

계속 약탈하고 비방을 일삼으면서도

미사 참여하러 가는 이들에게 공경 받는 하느님.



양심보다는 법을 더 중요시 여기시고

 어떤 죄에 대해서는 용서를 베풀 줄 모르고

암을 발새에 하고,

백혈병을 보내고, 여자를 불임시키는 하느님.



무릎을 꿇고 바치는 기도만을 원하고

교회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하느님.

사람을 위해 눈물을 한 번도 흘려본 적이 없는 하느님

그리고 당신을 배신한 이를 만나러 가지 않는 하느님.



우리의 하느님은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것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입니다.

한 어린이나, 한 아름다운 어머니나,

울고 있는 한 어머니의 눈동자 속에

당신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시고

인간과 사랑에 빠질 줄 아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나의 하느님은

온갖 절망 속에서도

내가 희망할 수 있는 하느님입니다.



강생의 모든 결과를 수락하면서도

참 인간이 되셨던 하느님입니다.



그리고

한 女人의 몸에서 낳으셨고,

자신의 모친을 사람들에게

어머니로 기꺼이 내어 주셨던 하느님입니다.



나의 하느님은 전혀 다른 하느님입니다.



                    “내가 믿지 않는 하느님 중에서” -- 후안 아리아스


 

  • 등대

    어두움의하느님, 부정적인하느님, 숨통막히게하는 하느님은 나의하느님이 아니십니다.
    따뜻한하느님,웃어주시는하느님,안아주시는하느님,희망의하느님이 나의 하느님이십니다.
    저희에게 이렇듯 좋은 글 친구 되게 해주시는 분, 참 좋으신 우리의 신부님이십니다.
    올려 주시는 글로 두번 세번 묵상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nittany님, 우리들의 진정한 일꾼이십니다 . 감사드릴뿐 입니다.
    봄날 포근함같이 주님사랑 함께 하시길...

    2009-03-19 21:00:09 삭제
  • nittany

    등대님, 어린 사람을 그렇게 칭찬해 주시면 진짜 그런가.... 하며 착각에 빠집니다.
    따뜻한 격려로 생각하겠습니다...

    2009-03-23 21:00:5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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