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잔
작성자 |소나무
작성일 |2009.03.17
조회수 |1930
찬미 예수님
지난 3월8일은 꽃샘 추위로 제법 쌀쌀한 주일이었지요.
아침8시 40분에 전화를 받고 성당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오랫만에 미국에서 고국에 온 자매였습니다.
이 자매님은 주일 미사 시간을 몰라서 대충 9시로 어림잡아 8시30분경에 성당에 도착했답니다.
자매님의 이야기는 성당에 들어서니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차 한잔을 부탁하니 예비자를 위한 차 준비라 안된다고 하였답니다.
무안해서 의자에 앉고 보니 노인할머니님 두분이 계시더랍니다. 나 보다 저 할머니께라도 따뜻한 차 한잔 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합니다.. .
추운 아침이라서 아무리 몫이 달라도 융통성있게 차 한잔의 대접은 봉사하고있는 교우의 머리에서 나올 법도 한데하는 마음이었는데 자매님에게만 나중에 한잔을 주더랍니다. 나보다 주님에 대한 열정으로 일찍 성당에 오신 두 어르신께 죄송하더랍니다.
어렵게 그리고 일찍 나오신 두 어르신께 따듯한 차 한잔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마음 뿐이지 부탁하지 못하였다면서 아쉬워하는 말에 미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자판기의 차는 생각도 못했답니다.
오랫만에 방문한 고국성당 첫도착 미사 참여에서의 느낌이었답니다.
우리는 주위의 환경에 따라 조금은 따듯한 배려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주어진 틀에서도 때로는 융통성있는 아량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봉사하는 자매님들에게 물론 감사와 칭찬을 드리지만 때로는 차 한잔의 봉사가 더욱 따뜻한주님과의 관계를 이어주고 본당의 이미지에 좋은 역활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사람에게 만족하게 할수는없습니다. 그러나 봉사는 한없는 겸손과 참된 사랑으로 이어져서 교우간에 꾸밈없는 마음의 전달로 이어진다는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