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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묵주기도를 잘 하려면 - 가르멜 수도회 박종인 라이문도 신부님

작성자  |사랑해요 작성일  |2009.03.16 조회수  |2051

어떤 훌륭하신 분께서 소개해주신 글을 올려 봅니다.  기도에 도움이 되기를 기도드리면서...

묵주기도를 잘 하려면
-- 가르멜 수도회 박종인 라이문도 신부님
 
기도는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입으로 외우면서 하는 소리기도와 생각과 마음으로 하는 마음기도(묵상기도)입니다. 마음기도는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우리 안에 가까이 모시고 자주 자주 단둘이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기도입니다.
 
마음기도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신앙의 눈, 마음의 눈, 영혼의 눈으로 가까이 앞에 모시고 바라 뵙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현존 수업이라 합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과 성모님 또는 성인 성녀들이 참으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마치 누구와 맞대면하여 대화하는 것과 똑 같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마음기도를 묵상기도라고도 하는데, 묵상기도는 어떤 것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이나 성모님을 만나서 우정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묵상기도라고 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하는 내적인 대화가 그 본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묵상기도 즉 마음기도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많이 하는 것이고, 대상이 2인칭으로서 나와 너와의 친밀한 관계와 만남이 전제되고 있습니다.
 
묵상과 묵상기도는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생각하고 추리하고 명상하는 것보다 당신을 살아있는 신앙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 뵙는 것을 더 원하십니다. "하느님만 골똘하게 생각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성을 가지고 숱한 추리를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아리송하고 거창한 명상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바라보고만 있으라는 것뿐입니다."(완덕의 길 26장)
 
바라 뵙고 만나는 것과 대상을 직접 「너」가 아닌 제3인칭으로 생각하고 추리하고 명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 살아 있는 「너」일 때만 나와 너와의 만남과 대화가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흔히들 묵상과 마음기도(묵상기도)를 혼동하고 있는데 묵상은 엄밀한 의미에서 아직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구체적으로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이나 성모님 또는 성인 성녀들과 신앙의 눈으로 만나고 바라 뵙고 대화 할 때만 기도인 것입니다. 묵상이나 명상은 대상과 현재 직접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묵상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이 만남에서 우정과 사랑이 깊어지고 일치를 이루게 됩니다.
 
묵주기도는 묵상이 아니고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를 잘 하려면 주의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을 마음으로 가까이 만나고 성모송을 드릴 때 성모님을 마음으로 직접 만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가 예수님과 성모님의 현존 체험이 되기 위해서는 주의기도와 성모송을 드릴 때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앞에 가까이 모시는 현존 수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친밀하게 만나고 일치하자는 데 있습니다.
 
기도의 스승이신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입으로 하는 소리기도라도 내가 누구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지를 깨달으면서 잘 드리기만 하면 그것이 곧 소리기도인 동시에 마음기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묵주기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될 것은 어떤 신비를 생각하는 것 보다 묵주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을 올바로 인식하고 우리 안에 형성시키기 위해서 성경을 읽는 것도 필요하고 묵상도 필요한 것입니다. 신비에 대한 생각이나 묵상은 어디까지나 예수님과 성모님을 우리 안에 정립(定立)시키기 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묵상이 아니라 기도이고 기도는 만남입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드릴 때 예수님과 성모님을 가까이 모시고 바라 뵈오며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드린다면 묵주기도는 더 이상 소리기도가 아니고 마음기도인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할 때, 매 신비마다 신비를 묵상하느라고 오래 머물기보다는 장면을 떠올린 다음 예수님과 마음으로 눈을 마주치며 주의기도를 드리고 성모님과 눈을 맞추며 성모송을 드리는데 더한 중요성을 둡니다.
 
주님의 기도를 드리기 전에 먼저 예수님을 앞에 가까이 모시고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 뵈면서 서로 눈 맞춤이 이루어진 다음에 주님의기도로 들어갑니다. ''하늘에 계신'' 하면서 멀리 하늘을 바라 볼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가까이 계신 마음의 하늘 즉 영혼의 작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훨씬 더 구체적이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안 계신 것을 계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계신 분을 만나는 것이므로 이것은 참된 만남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순수 영이나 천사가 아니므로 순수 영이신 하느님을 직접 뵐 수 없고 인성을 취하신 예수님을 앞에 모시고 바라 뵙는 것이 더 구체적이고 쉬운 방법입니다.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9)라고 예수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드리기 전에 먼저 내가 이 기도를 누구에게 드리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대상과 마음이 통한 상태로 드린다면 참다운 대화가 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에는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이 묵주기도를 통해서 예수님과 성모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데 초점을 맞추며 드린다면 훌륭한 묵주기도가 되고 이로써 하느님과 성모님을 가까이 모시고 살게 됩니다.
 
기도의 준비로써 드리는 이 기도의 뜻은 무엇인가를 시간이 있을 때마다 깊이 묵상하고,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의 내용 뿐 만 아니라 묵주기도 각 신비의 내용도 깊이 묵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묵상과 기도를 함께 하는 방법도 있고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마음으로 하는 만남의 기도를 먼저하고 다음에 신비를 묵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우리 안에 예수님과 성모님이 올바로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 지식과 교리 지식 그리고 깊은 묵상의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 가르멜 수도회 박종인 라이문도 신부

  • 나누미

    신앙의 눈, 마음의 눈, 영혼의 눈으로 예수님과 성모님을 모시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는 마음기도...사실 너무 해보고 싶은 기도이지만 아직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늘 일상 속에서 주님을 제 안에 모시고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아버지, 제 곁에 계시죠. 제 걸음마다, 제 생각마다,제 말한마디 마다\' 라고 대화하면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2009-03-17 22:00:39 삭제
  • 흰구름

    언젠가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저는 저의 방송을 듣는 수많은 불특정 다수를 위하여 방송을 하지 않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듣는 \'너\', \'너\'에게 이야기를 하듯 방송을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기도가 그렇습디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이야기를 하듯, 그게 힘들다면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이야기를 하듯이 하면, 그때부터 기도의 대상이 나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가 쉬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더라 이겁니다. 인간사이던 기도의 문제건, 좌우지간 인격적인 관계의 형성이 제일 중요하더라.. 싶습니다.

    2009-03-17 23:00:05 삭제
  • nittany

    라이문도 신부님, 그리고 여러분들 말씀을 듣고보니 저도 덩달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9-03-19 17:00:4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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