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우리 6구역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자는 메시지가 들어 있었던
구역장님이 보내신 하얀 봉투에서
이미 이 빛을 보았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집 주인 자매님과
여성구역장님의 미소에도
보름달 같은 우리 수녀님의 얼굴에도
이 빛이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의 다락방과도 같았던 그 곳,
좁은 듯 붙어 앉아 성가를 부르는 사람들 사이에,
맛있는 바비큐 준비로 향기 가득하고
반장님들 모여 앉아 정성스레 담아 놓은 음식들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는 배고픈 우리들 머리 위에,
그 빛이 감돌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들 중 죄인 아닌 사람이 있습니까?”로 강론을 시작하신 신부님,
어렸을 적, 최초로 범하신 죄의 재미있는 일화를 우리에게 들려주시다.
그 죄를 숨기기 위해 또 다시 저지르는 거짓에 대해서도.
망각하며 살 수 있는 은총에 대해서도.
나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최초의 죄에 대해서.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받는 죄인들입니다.”
우리들이 모여 있는 그 곳에 빛 화살처럼 박히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순절입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알고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회개와 용서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그래서 또한 사랑받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의 근원이며
예수님을 통해 온 세상에 들어난 진리입니다.
“사랑받는 죄인들의 모임”
우리 6구역 작은 공동체 미사는
이러한 은총의 빛 가운에 있었습니다.
구역 미사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 구역장님들, 반장님들,
또 쉽지 않은 일임에도 기꺼이 장소를 제공하여 주신 가정의 형제, 자매님,
감사 합니다!!!
아무리 작은 희생이라도 가벼이 보시지 않는 하느님께서
이미 “기쁨과 보람”이라는 상급을 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구역사람 모두가 또한 진심으로 감사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