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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발렌타인데이 vs 화이트데이 -- 시 3편

작성자  |nittany 작성일  |2009.03.13 조회수  |1602

 



처음부터 사랑했던 거야 


                                       - 장세희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뿐일까

무엇을 위해 우리들은 이렇게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하루를 쉼없이 지내는 것일까

나에게는 모든 것들의 마지막 지향점이 너였구나

그래서 이렇게 네 생각하면 아직도 아프다



처음부터 사랑했던 거야

사실은 내가 너를 처음부터 너무나 사랑했던 거야

좋아했다라던가

마음에 들었다라던가 하지 말자

그래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고 말았던 거야



새벽별처럼 어린아이들의 투명한 눈망울처럼

내 사랑 너는 한없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었어

너를 볼 때면 내 마음은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 했어

언제나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던 너

어떠한 고난이 와도 꺾이지 않던 강인한 너의 의지

난 그런 모든 것들을 사랑했던 거야



이제 그런 너를 잊어야만 하는 거니

이제 내가 그런 너를 지워야만 하는 거니

안 돼 그럴 수 없어

처음부터 사랑한 너, 누군가를 처음부터 사랑한다는 건

그건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이니까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할 거야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 사랑했던 그 마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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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 이 문주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한 세상 다하는 그날까지

행복 할 수 있겠습니다


 

눈감는 그날 까지 내 가슴에 담아 놓고

가슴에 담아 가고 싶은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지금의 당신입니다



세월이 주름을 불러도 

사랑하다 다른 이의 기억에서

잊혀진 이름이라 해도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은 언제나

푸른 꿈으로 피어 날 것 같은데...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 왔기에

또 다시 세월이 흐른다고 손해날게 없는 인생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항상 가슴 가득한 행복으로

언제나 배부른 영혼의 사랑으로

나이 들어도 영원히 변치 않는

천년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죽어 다시 태어 날 수 있다면

지금 기억 그대로 간직했다

세월이 비켜간 삶을 전해  

당신 영혼과 나의 영혼이 다시 만나도

잊혀 지지 않는 이름 석자

기억하게 하고 싶습니다



나 진실로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조금도 그리워하지 않도록

늘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있는 당신은

죽어서도 사랑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만은 꼭 만나고 싶습니다

천년의 세월이 지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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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디선가 그대가


                                    - 장세희



금방이라도 첫눈이 쏟아질 것 같은

하얀 눈밭 같은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지 않으려 고개를 저어보았습니다

그대를 제발 떠올리지 않으려

힘껏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눈물이 날 만큼이요

꼭 그만큼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어디선가 그대가

나를 향해 달려 나오실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그대가

가여운 나를 위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실 것만 같습니다



부질없는 희망인 것 다 알고 있어요

그대가 내게 다시 오시리라는 것은

모두 헛된 꿈인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은 오직

그대 뿐

모든 기억들이 소실되어 가더라도

그대만은 절대로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요



사랑이란 말조차 내겐 사치

이제 그대 내 가슴에 묻었지만

언젠가 우연처럼 혹시 스쳐 지날 수 있다면

그대를 위한 내 그리움이 천년의 시간보다 길었음을

고백할게요 

나는 그대만 내 안에 허락했음을 말해 줄게요

내 사랑

보고 싶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 눈물겨운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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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vs 화이트데이 -- 시 3편


얼마 전 우연히 발렌타인day와 화이트day의 차이를 처음 알았다.

그 동안 발렌타인day가 남자가 여자에게 쵸코렛을 선물하며 고백하는 날이라고

거꾸로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하지요?

그리고 화이트day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남자가 연인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며

내일인 3월 14일이란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우리 나이에 화이트데이라고 아내에게 사탕을 포장해 선물하기는 좀 멋쩍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형제님들을 위해 시3편을 올립니다.

위 시 3편 중 하나를 골라 print 해서 분홍색 봉투에 넣어 화이트day 선물로

각자 자매님에게 선물하세요. 메일을 보내도 좋겠지요.

너무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나 시를 잘 골라야 합니다.

잘못하면 이번 주말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을 수 있으니 조심해서 선택하시길.... 

나머지 시 2편은 그 먼 옛날의 추억을 생각하며 감상하시길...

시안의 그 사람이 주님으로 생각하며 읽으면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의지.


자매님들은 내년 발렌타인데이 때에 위 시에서 하나 골라 쓰시길...

사실 자매님들은 전혀 걱정이 안 됩니다. 

더 좋은 다른 시들도 알아서 잘 고르실 것이고....

오늘 소개한 시들이 약간은 유치찬란해 보일 수 있지만

워낙 이런 시들은 그래야 제 맛이 나지요.


어찌되었던 시를 잘못 골라서 어느 집 부부싸움 크게 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몸과 마음 모두 항상 푸릇푸릇 젊게 사시길.

행복한 주말되세요..... bye.


  


  • 등대

    하루의 시작을 새벽미사 주님의 말씀으로 쵸코 코팅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나름 두 편의 시까지 선물받으니 마음속깊이 봄바람 향기 물씬 풍겨져 옵니다.
    그 진한 쵸코렛맛과 사탕의 사르름을 가족과 함께 음미하며 달콤한 주말 보내겠습니다.
    님들도 녹여주는 사랑으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009-03-14 12:00:49 삭제
  • 출발천사

    어차피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받지 못할 것이고 친정 어머니 언니와 이른 새벽 출발하여 남도의 매화 축제를 1일 기차여행으로 다녀오니 nittany님의 감수성이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시가 선물로 올라와 있군요. nittany님께서는 한편의 시를 자매님께 부드러운 목소리로 낭송해 드렸을거라 생각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2009-03-15 15:00:36 삭제
  • nittany

    이분이 좋아하는 시가 저의 취향과 꽤 다릅니다. 나는 서정적이고 유치한 시를 좋아하고 이분은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시를 좋아하고...서로 바뀌었지요...
    아직까지 아무 말 없는 것 보면 이번엔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듯 합니다.

    2009-03-17 17:00:41 삭제
  • 오스테파노

    nittany님 글만 잘쓰시는 것이 아니고, 참 낭만적이시군요. 고르고 말고 할것도 없군요.
    더욱 그 곳,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저는 오늘에서야 발렌타인데이VS
    화이트데이의 차이를 님의 덕분에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것 참. 항상 낭만적인
    상큼함 잊지마시길......

    2009-03-18 15:00:32 삭제
  • nittany

    오스테파노 형제님, 좋은 글 올려 주시고 이렇게 자주 참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자매님 몇 분이 저희 홈피를 운영하시느라 고생하시는데... 우리 형제들도 같이 재미 삼아 글도 올리고 같이 묵상도 하는 작은 모임을 만들면 어떨가 생각중입니다. 스테파노님도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홍대 앞에 70,80년대식 전통 막걸리 주점이 좋은 곳 있습니다. 형제들의 첫 모임을 부활절 이후 그곳에서 하려 합니다... 참여하시길 기원하면서...

    2009-03-19 21:00:0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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