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사랑했던 거야
- 장세희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뿐일까
무엇을 위해 우리들은 이렇게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하루를 쉼없이 지내는 것일까
나에게는 모든 것들의 마지막 지향점이 너였구나
그래서 이렇게 네 생각하면 아직도 아프다
처음부터 사랑했던 거야
사실은 내가 너를 처음부터 너무나 사랑했던 거야
좋아했다라던가
마음에 들었다라던가 하지 말자
그래 나는 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고 말았던 거야
새벽별처럼 어린아이들의 투명한 눈망울처럼
내 사랑 너는 한없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었어
너를 볼 때면 내 마음은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 했어
언제나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던 너
어떠한 고난이 와도 꺾이지 않던 강인한 너의 의지
난 그런 모든 것들을 사랑했던 거야
이제 그런 너를 잊어야만 하는 거니
이제 내가 그런 너를 지워야만 하는 거니
안 돼 그럴 수 없어
처음부터 사랑한 너, 누군가를 처음부터 사랑한다는 건
그건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이니까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할 거야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 사랑했던 그 마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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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 이 문주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한 세상 다하는 그날까지
행복 할 수 있겠습니다
눈감는 그날 까지 내 가슴에 담아 놓고
가슴에 담아 가고 싶은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지금의 당신입니다
세월이 주름을 불러도
사랑하다 다른 이의 기억에서
잊혀진 이름이라 해도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은 언제나
푸른 꿈으로 피어 날 것 같은데...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 왔기에
또 다시 세월이 흐른다고 손해날게 없는 인생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항상 가슴 가득한 행복으로
언제나 배부른 영혼의 사랑으로
나이 들어도 영원히 변치 않는
천년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죽어 다시 태어 날 수 있다면
지금 기억 그대로 간직했다
세월이 비켜간 삶을 전해
당신 영혼과 나의 영혼이 다시 만나도
잊혀 지지 않는 이름 석자
기억하게 하고 싶습니다
나 진실로 당신만 사랑 할 수 있다면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조금도 그리워하지 않도록
늘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있는 당신은
죽어서도 사랑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만은 꼭 만나고 싶습니다
천년의 세월이 지난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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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디선가 그대가
- 장세희
금방이라도 첫눈이 쏟아질 것 같은
하얀 눈밭 같은 겨울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하지 않으려 고개를 저어보았습니다
그대를 제발 떠올리지 않으려
힘껏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눈물이 날 만큼이요
꼭 그만큼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어디선가 그대가
나를 향해 달려 나오실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그대가
가여운 나를 위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주실 것만 같습니다
부질없는 희망인 것 다 알고 있어요
그대가 내게 다시 오시리라는 것은
모두 헛된 꿈인 것을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은 오직
그대 뿐
모든 기억들이 소실되어 가더라도
그대만은 절대로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요
사랑이란 말조차 내겐 사치
이제 그대 내 가슴에 묻었지만
언젠가 우연처럼 혹시 스쳐 지날 수 있다면
그대를 위한 내 그리움이 천년의 시간보다 길었음을
고백할게요
나는 그대만 내 안에 허락했음을 말해 줄게요
내 사랑
보고 싶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 눈물겨운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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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vs 화이트데이 -- 시 3편
얼마 전 우연히 발렌타인day와 화이트day의 차이를 처음 알았다.
그 동안 발렌타인day가 남자가 여자에게 쵸코렛을 선물하며 고백하는 날이라고
거꾸로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하지요?
그리고 화이트day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남자가 연인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며
내일인 3월 14일이란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우리 나이에 화이트데이라고 아내에게 사탕을 포장해 선물하기는 좀 멋쩍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형제님들을 위해 시3편을 올립니다.
위 시 3편 중 하나를 골라 print 해서 분홍색 봉투에 넣어 화이트day 선물로
각자 자매님에게 선물하세요. 메일을 보내도 좋겠지요.
너무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나 시를 잘 골라야 합니다.
잘못하면 이번 주말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을 수 있으니 조심해서 선택하시길....
나머지 시 2편은 그 먼 옛날의 추억을 생각하며 감상하시길...
시안의 그 사람이 주님으로 생각하며 읽으면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자유의지.
자매님들은 내년 발렌타인데이 때에 위 시에서 하나 골라 쓰시길...
사실 자매님들은 전혀 걱정이 안 됩니다.
더 좋은 다른 시들도 알아서 잘 고르실 것이고....
오늘 소개한 시들이 약간은 유치찬란해 보일 수 있지만
워낙 이런 시들은 그래야 제 맛이 나지요.
어찌되었던 시를 잘못 골라서 어느 집 부부싸움 크게 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몸과 마음 모두 항상 푸릇푸릇 젊게 사시길.
행복한 주말되세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