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방 어느 성당의 신부님(새내기 신부님)과 안부 전화를 하던중, 정확히
표현은 하지 않으시지만,상당히 심기가 불편해 계신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원인은 대강 짐작이 간다....
성당은 물론이고 어느 곳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엔 꼭 누군가는 뜻을 달리하는
사람이있다. 그런데 그게 좀 지나친 사람이면,자기를 합리화 시키기위해 주변
세력을 규합하고,그러다보면 눈에 보이지않는 파벌(?)이 생기고,서로 뒷담화로
헐뜻고,비난하고.....
그래서 사회생활의 경험도 적으시고,이제 깨끗한 하얀백지에 아름답고,사랑스런
그림을 하나하나 그려가시는 신부님의 천사같은 여린 마음에 누군가 먹물을
흘려, 마음을 상하게해드린 모양이다.
물론 기도하고,매달리면 하느님께서 모두를 순화시켜,화합하도록 해주실겁니다.
하고 밝게 웃으셨지만,왠지 내 속이 더 쓰리다.
신앙생활을 하며 내가 자주 느끼는거지만,우리는 물과성령으로 세례성사를 받음
으로써성령께서 우리 마음속에 살아계신다.또한 견진성사를 통해성령 7은을
받고 신앙인으로 더욱 성숙해진다. 그런데,이렇게 받아 우리안에 계시는 성령님
께서는 우리자신이 협조하지않으면 활동하지 않으셔서, 그 기간이 길어질 수록
신앙은 메마르게된다.그래서 우리교회에서는 성숙한 신앙생활을위해 성사,피정,
성령세미나,각 신심단체활동을 통해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결국, 이런
신앙생활의 과정을 통한 참여와,생활화, 그리고 이를 토대로한 깊은 회개를통해
신앙이 성숙해가는데...
이런 신앙생활의 과정이 소홀하거나 생략되어.....그저 주일날 의무적으로 성당에
와서 미사 참례만 하다보면, 자칫 하느님과의 신앙적인 관계보다는 인간과의
관계가 비중이 점점 커져 주변 신자는 물론,봉사자들이나 각 단체장, 심지어는
성직자까지도 극도로 혼란스럽게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나도 과거 그랬었다)
그래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실제로 실천을못해 부끄럽다.) 우리가 예비자를 권면
하여 입교 시키는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견진성사,신심단체 가입을
권유하여 그를 통한 끊임없는 기도와 봉사,그리고 회개를 통해 우리안에 살아
계신 성령님께서 계속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는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신부님! 신부님을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 미려한 글이 위로가 되셨으면합니다.
신부님! 힘내세요! 논어 자한편에 이런 말이있죠.
樹欲靜而風不止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하나,바람이불어 흔들어놓고,
날씨가 추워진 연후라야,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뒤늦게 시든다는것을 알게된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열심히 기도드리겠습니다.
멀리 호주에서 前 마르띠르 성가단 오 스테파노. 아멘